플레이오프 1차전 우승 괴짜골퍼 디샘보

‘괴짜골퍼’로 알려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쩐의전쟁’ 플레이오프 1차전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40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출전에 노란 불이 켜졌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27), 김민휘(26), 김시우가 2차전 진출을 확정했다.
디섐보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의 리지우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트러스트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토니 피나우(미국)를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승 후 2개월만의 우승이자 통산 3승째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으로 디섐보는 페덱스컵 랭킹 9위에서 1위로 올라서며 1000만달러가 걸린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등장했다. 세계랭킹도 지난주 21위에서 12위로 끌어 올렸다.
디섐보는 ‘괴짜골퍼’로 유명하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스윙과 장비에서도 과학 이론을 적용해 프로 데뷔 때부터 모든 클럽을 똑같은 길이와 무게로 맞춰 들고나와 화제가 됐다.
아이언의 경우 번호가 낮을수록 샤프트가 길지만 디섐보는 예외다. 3번부터 웨지까지 10개 클럽 길이가 37.5인치, 무게 280g으로 똑같다. “호머 켈리가 쓴 ‘골핑머신’이라는 책에서 똑같은 궤도로 스윙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그래서 샤프트를 같은 길이로 맞췄다”고 설명했다.
클럽의 라이와 바운스 앵글 등도 같고, 다만 로프트만 클럽에 따라 차이가 있다. 3번 아이언이 20도, 4번 24도, 5번 30도 등이다. 실제 동일한 공의 위치와 셋업, 스윙을 추구한다. 클럽에 관계없이 모든 스윙이 같은 플레인이라는 이야기다. 임팩트 과정에서 손목 로테이션이 없다는 것도 특이하다. 디섐보는 “나는 과학자”라며 손수 고안한 클럽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갤러리에게는 톡톡 튀는 스타일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벤 호건(미국)을 연상시키는 헌팅캡을 선호한다. 젊고 역동적인 골프를 추구하는 코브라-푸마가 장기계약이란 선물을 안겨준 배경이다. 봅 필리언 코브라-푸마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소수정예 정책을 택한다”며 “굉장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료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 매킬로이는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고, 미켈슨은 “아주 재미있는 친구”라고 평가했다.
<뉴질랜드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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