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Z라이프 건강 여성의 삶의 질 떨어뜨리는 자궁근종

여성의 삶의 질 떨어뜨리는 자궁근종

절제수술 연평균 38,000건…주기적인 관리와 적절한 치료 필요

“30세 젊은 여성이 출근길에 지하철역 계단에서 넘어져 응급실을 방문했다. 생리 이틀째인데 순간적으로 핑 돌면서 넘어졌다고 했다. 얼굴과 팔꿈치에 상처를 입었고, 빈혈수치는 5.6으로 정상 수치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환자는 전혀 놀라지 않은 모습이었다. 자궁근종이 생긴 이후 거의 매달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45세 중년의 여성분이 산부인과 외래를 찾았다. 직장에서 팀장으로 능력을 인정받으며 많은 회의와 외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요즘 말 못할 고민이 있다고 했다. 한두 시간마다 화장실을 가지 않으면 소변을 참기가 너무 힘들어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다는 것이다. 자궁근종이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 아랫배도 불편하고 혹이 만져지기도 하는 것이 혹시 나빠진 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고 한다.”
자궁근종 (uterine myoma)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종양들 중 가장 흔한 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25~35%에서 발견되며, 특히 35세 이상의 여성들 중 40~50%에서 발견되는 매우 흔한 양성 종양이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자궁의 평활근을 이루는 세포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하나의 자궁근종을 형성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자궁근종의 경우 가족적 경향도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에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층내 근종으로 나뉜다.
자궁근종을 가진 여성일지라도 50% 이상에선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근종의 위치, 수 그리고 크기 등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월경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이 외에도 비정상 자궁출혈, 골반 통증, 월경통,성교통, 골반 압박감, 빈뇨, 불임 및 생식기능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근종은 호르몬 특히 난포호르몬 즉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일종의 호르몬 의존성 종양이다. 따라서 초경이 빠르면 빠를수록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성이 증가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대로 에스트로겐이 결핍상태에 빠지는 폐경기에 접어들면 근종의 크기는 줄어들게 된다. 임신 중에는 근종이 커질 수 있지만, 70~80%의 산모에서는 크기의 변화가 없다. 또한 출산력이 없는 여성에서의 자궁근종 발병 위험도가 출산력이 있는 여성들에 비하여 높은 것으로 대부분 조사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자궁 관련 질환으로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건수가 연평균 38,000건에 이른다. 산부인과 영역에서는 제왕절개 다음으로 많이 하는 수술이다. 이중 자궁암 등 악성질환에 따른 절제술은 전체의 약 10%에 불과하다. 자궁절제술로 치료하는 가장 빈번한 원인 질환은 따로 있다. 바로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대부분을 이루는 두꺼운 근육, 즉 자궁 평활근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특별한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으나 종양의 성장에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30대 이상 여성의 절반 이상이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종양이며, 대부분은 이렇다 할 증상이 없고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은 단 1% 미만에 그친다. 생명에 큰 지장이 없다는 뜻이다. 별다른 치료 없이 6개월~1년마다 주기적인 관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은 여성들이 자궁절제술을 받고 있을까?

자궁근종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일부 자궁근종의 경우, 발생 위치나 크기 및 개수에 따라 특정한 이상 증상을 유발한다. 월경과다와 부정출혈 같은 비정상 자궁출혈이 가장 흔한 증상인데, 자궁근종이 자궁의 근육층을 키우고 자궁내막을 과하게 증식시키면서 생리와 관련된 직접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또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으로 인한 통증의 원인으로는 근종의 염전, 괴사, 염증성 변화 등에 의한 급성 통증이나 근종의 변성에 의한 골반통증 등이 있다. 그 외 종괴 자체의 압박 증세로서 방광이나 요관을 압박함으로써 빈뇨, 배뇨곤란 같은 증세가 발생할 수 있고 점막하근종과 같이 자궁내강 변형을 동반한 근종의 경우 불임 및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발병 후에도 여성호르몬의 영향 등으로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개수가 늘어나면서 없던 증상들이 새로 생기기도 하므로 주기적인 검진은 필수다.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이는 근종으로 인한 증상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약물요법과 수술적 치료의 우선 순위가 달라지며 수술의 경우에도 근종의 위치와 개수, 크기뿐 아니라 향후 임신 계획에 따라서 다양한 접근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염진통제 및 호르몬요법을 기본으로 한 약물치료는 통증과 출혈을 조절하는 데에 있어 많은 경우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증상의 정도에 따라서 종양의 제거가 꼭 필요할 수도 있는데, 더 이상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에게는 자궁근종의 재발 가능성이 높고 암의 발생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자궁절제술이 선호된다.

하지만 자궁절제는 신체와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대표적으로 요관 및 방광 등 자궁과 인접한 장기의 손상, 여성성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증 및 성기능 장애, 갑작스런 노화 등이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메이요 클리닉 산부인과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자궁을 절제한 여성은 타 여성에 비해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심장병 발병률은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궁근종으로 발생하는 건강 문제가 수술로 인해 초래되는 위험보다 큰 경우에 한해 자궁절제술이 시행돼야 한다.
최근에는 근종절제술도 일반 절개뿐 아니라 단일공 복강경, 자궁내시경, 로봇수술 등 다양한 최소침습수술로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수술의 부담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자궁근종색전술, 초음파·MR하이푸시술, 고주파용해술 등의 다양한 비수술적 제거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으며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관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양한 치료 방법의 선택에 있어 환자 개개인의 증상 및 선호도가 중요하다.
환자는 치료법을 결정하는 주체로서 자궁근종에 대해 확실히 알고 각 치료법의 장단점을 충분히 인지하고자 노력해야 하며, 의사는 이에 필요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함으로써 자궁근종이 여성의 삶에 불편함을 초래하지 않도록 함께 최선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타임즈 인기글

‘투표가 최고의 심판’…여권 들고 투표장으로

말 많고 탈 많은 오클랜드한인회, 지금 이대로는 안 돼 타임즈의 눈 제15대 오클랜드한인회 선거가...

“이제까지 뉴질랜드에 이런 선거관리위원장은 없었다”

◉ 타임즈의 눈 선관위 운영 미숙으로 오클랜드한인회장•감사 선거 연기돼 제15대 오클랜드한인회장과 감사 선거가 6월...

리디아 고, 2019년 공로 훈장 받았다

리디아 고 특별 인터뷰 5월 15일 총독 관저에서 럭비 선수 대니얼 카터 등과 함께 뉴질랜드 한인 1.5세대 리디아 고(고보경)가 2019년 새해 공로 훈장을...

“하노이 정상회담은 2막…여러 막 거쳐야 대서사시에”

북한‘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에서‘완전히’에는 거부감 있어 지난 3월 17일(일) 뉴질랜드타임즈 도언태 발행인은 문재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맡은...

‘상식’도 ‘원칙’도 ‘소통’도 없는 ‘3무(無) 선관위’ 자초했다

◉ 타임즈의 눈 다음 선거 체계 있게 준비해 축제로 만들어야…한인들, 새 한인회장에게 적극 협조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