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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미자 씨께

“엄마는 늘 내가 잘되는 게 엄마의 성공이라고 하지만
나는 엄마가 내가 아닌 다른 희망과 성공을 가진다면 그것도 너무 기쁠 거 같아.
그리고 엄마가 그렇듯이 무엇이든 응원할 거야.
물론 나도 엄마한테 기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To. 미자 씨

한국도 어버이날이 다가와서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있어서 편지를 써봐. 혼자 시간을 내서 쓰겠다고 생각만 했으면 아마 계속 미뤘겠지?^^ 뉴질랜드에 오기 전에 편지를 한 통 쓰고 오는 건데 그러지 못해 조금 후회된다.

벌써 여기에 온지 두 달이 넘어가네. 오기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엄마는 걱정이 어쩜 그렇게 많은지 나는 생각도 못한 걱정을 매일 하는 거 보면 참 신기하고 고마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고 날마다 전화하고 연락하니까 이제 조금은 맘을 놓아도 될 거 같아. 물론 쉽지 않겠지만.

엄마한테는 우리 집 강아지가 제일 보고 싶어서 돌아가고 싶다고 하지만 사실 여기서 언니한테 내가 몰랐던 우리 집 얘기를 들을 때, 집에서 식구가 다 같이 모여 야식을 먹던 주말이 그리울 때 제일 돌아가고 싶어.

엄마는 엄마 얘기를 평소에 잘 안 해주니까 그냥 엄마 성격이 그런 거겠지 했는데 요즘 나는 나에 대한 걱정이나 고민거리 말고 엄마의 얘기가 많이 듣고 싶네. 나는 힘들 때마다 엄마한테 얘기하는데 엄마는 누구한테 얘기할까 싶어서.
내가 아직 덜 커서 그런가. 엄마한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막연히 잘 크는 거 말고 정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아직은 모자란 거 같아. 그래도 나는 엄마가 나한테 좀 더 의지했으면, 편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자꾸 생기네. 내가 좀 더 크면 그때는 엄마가 좀 더 날 믿게 될 테니까 뭐든 더 편하게 얘기할 수 있겠지?

나는 여기서 생각보다 잘 버티면서 지내고 있으니까 엄마는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시간 보내고 있었으면 좋겠어. 얼마 전에 엄마가 놀러 갔다는 얘기 들었을 때 긴 시간도 아니었고 그다지 멀리 간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더라.
엄마는 늘 내가 잘되는 게 엄마의 성공이라고 하지만 나는 엄마가 내가 아닌 다른 희망과 성공을 가진다면 그것도 너무 기쁠 거 같아. 그리고 엄마가 그렇듯이 무엇이든 응원할 거야. 물론 나도 엄마한테 기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나는 여기 와서 더 많은 것을 꿈꾸게 됐고 더 넓은 생각을 가지게 됐는데 가끔은 내가 여기 온 게 엄마한테 너무 걱정거리를 안기게 한 건 아닌가 싶어. 처음 뉴질랜드에 올 때는 막연하게 영어만 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내다 보니 왜 이렇게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욕심이 늘어나는지 모르겠어. 내 생각을 말할 때마다 엄마는 항상 응원해주니까 더 많이 꿈꾸게 되나 봐. 또 내가 성격이 급하니까. 그거 알고 너무 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우선 지금 보내는 시간에 집중하라고 해주는 말이 돌이켜보면 가장 도움이 돼.

편지를 쓰면서 둘이 찍은 사진을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없네. 같이 축구를 보면서 찍었던 건데 언제 적이야? 돌아가면 사진도 더 많이 찍고 같이 시간 많이 보내자. 생각해보면 나는 못 그럴 것 같은데 나 같은 딸을 믿어주고 응원해줘서 항상 고마워.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내가 엄마 딸이라서 너무 좋아 사랑해♥

이민경_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 2개월 차

  • 어머니 날, 시 한 편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제대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어머니 걱정은 제대로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잘못은
셀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세상 떠나신후 이제야 알게 돼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너무도 많은 것을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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