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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밝은 한인 사회를 기대하며

랜턴 페스티벌, 디왈리에 버금가는 한인의 날 만들어야
1세대, 1.5세대, 2세대 합치면 더 밝은 한인 사회될 것


뉴질랜드 한인 사회는 조용한 듯 안 조용하다. 또 평안한 듯 안 평안하다. 특히 최근 들어 오클랜드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는 더 어수선해졌다.

전에는 온라인 플랫폼이 많지 않았다. 특정 웹사이트에 들어가지 않으면 몰랐던 일들이 이제는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해진다. 그러다 보니 많은 교민이 더 심란해하는 것 같다.

교민만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교민의 일꾼도 필요하고, 바른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한인회도 필요하다. 우리는 전환점(Turning point)을 맞이했고, 이를 위한 교민의 일꾼이 필요하다.

뉴질랜드에 온지 27년이 되었다. 만 8살부터 뉴질랜드 한인 사회가 변화해 온 과정을 지켜봤다. 처음으로 오클랜드에 짜장면이 들어왔다고 교회 식구들이 예배가 끝나고 짜장면 한 그릇을 먹으러 다녔던 기억, 알던 분들이 무리와이 낚시에서 사고를 당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 한 가정의 경사가 교민의 경사가 되었던 시절들. 돌이켜 보면 작지만 모두가 하나였던 뉴질랜드 교민 사회였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너무 끼리끼리 지내고, 서로 모르다 보니 오해도 잦다. 한때 따듯했던 뉴질랜드 교민 사회의 온도가 지금은 조금 식은 게 사실이다. 물론 교민의 숫자도 늘어나고, 오래 계셨던 분 중 상당수가 한국이나 타국으로 재이민을 갔다. 뉴질랜드에 온지 오래되지 않은 분들도 많이 늘었다.

또한 이제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자란 후배들이 많아 이민 1.5세대가 아닌 이민 2세대, 3세대 학생들도 쉽게 보인다. 그로 인해 뉴질랜드 교민의 정체성이 바뀌었다. 이런 새로운 뉴질랜드 교민을 다시 따듯이 품고 갈 수 있는 한인 공동체가 되었으면 한다.

오클랜드한인회의 새로운 모습을 간절히 기대한다. 물론 약속한 공약은 다 지킬 것이라 믿지만, 무엇보다 한인회가 랜턴 페스티벌(중국 사회 축제), 저팬 데이(일본 사회 축제), 디왈리(인도 사회 축제) 행사에 버금가는 한인의 날을 준비할 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민 초창기에 교민들이 오클랜드 타운 홀에서 한복을 입고 전통 노래를 부르며 하나가 되었던 한인의 날도 물론 좋았지만, 이제는 뉴질랜드에서 자랑스럽게 한인들의 문화, 전통 및 재능을 선보일 때가 온 것이라 믿는다.

요즘 토요일 낮 시내 하이 스트리트에서 수많은 키위가 K-Pop 아이돌 춤 연습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싸이가 부른 ‘강남 스타일’이 뉴질랜드에서 처음 들렸을 때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면, 이제 K-pop은 더는 우스꽝스러운 춤과 음악이 아니다. 메인 스트림(주류, 대세) 중에 메인 스트림 장르가 되었다.

해마다 고등학생들이 개최하는 코리안 나이트(Korean Night)는 내가 본 그 어떤 한인 행사보다 내용이 알찼다. 연습이 잘 되어 있고, 관객의 호응도 압도적이었다. 지난주에 있었던 웨스트 레이트 코리안 나이트에는 2,000명에 가까운 관중이 열광했다. 자연스럽게 이달 말에 열리는 랑기토토 칼리지 코리안 나이트에 거는 기대도 커졌다.

나는 지난 10년간 한인의 날 행사 사회를 맡아 했다. 하지만 고등학생들이 기획하고, 연출하고 연습해서 선보인 이 행사가 매년 열리는 한인의 날 보다 훨씬 수준이 높았다고 평가한다.

한인회는 물론 한인의 날만 준비하는 기관이 결코 아니다. 교민들의 자랑거리가 될 기회가 해마다 있다.

뉴질랜드에서 성공한 이민 1세대 기업가도 자주 만날 수 있고, 성공한 골퍼들도 해마다 늘어난다.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1.5세대들이 있고, 총명하고 열심히 한인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는 2세대 학생들도 있다.

더 나아가 우리에게 K-Pop, K-Drama, K-Food가 있고 삼성, LG, 현대 등 뉴질랜드 구석구석에 한국의 존재가 스며 있다. 이 모든 힘을 합쳐서 뉴질랜드에 자랑이 될만한 한인의 날 행사를 기대한다. 1세대, 1.5세대, 2세대 모두 하나가 되면 분명히 더 밝은 한인 사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준영_1.5세 변호사

◼︎외부 필자의 글은 뉴질랜드타임즈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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