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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뉴질랜드에 이런 선거관리위원장은 없었다”

◉ 타임즈의 눈

선관위 운영 미숙으로 오클랜드한인회장•감사 선거 연기돼

제15대 오클랜드한인회장과 감사 선거가 6월 1일에서 6월 15일(토)로 2주 늦춰졌다. 오클랜드한인회 선거 역사상 투표일이 연기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김우식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선관위 위원들이 공정성을 잃어 부득이 선거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5월 24일 선관위 위원 7명 모두를 해임했다. 5월 30일 선거관리위원을 새로 선임했고, 6월 15일로 선거일이 확정됐다.

선관위원이 해임되고 선거가 연기되는 등 파행으로 치닫게 된 것은 전적으로 김우식 위원장의 독선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로 인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X새끼야. 네가 걸고넘어졌잖아” 

김 위원장은 2017년에 치러진 14대 오클랜드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었다. 박세태 현 오클랜드한인회장이 선거 관리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제15대 선관위원장으로 다시 위촉했다. 이것이 이번 선거의 첫 단추를 잘 못 끼운 셈이 됐다.

김 위원장은 선관위 위원들을 선임한 지 며칠 안 돼 위원 모두를 해임했다. 선임권이 있으니, 해임권도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자세한 내막을 살펴보면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다. 김 위원장은 선관위 위원들은 자기가 뽑은 게 아니라, 박세태 현 한인회장이 이미 뽑아 놓았다고 말했다. 자기는 그저 사인만 했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검토해보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은 뽑지 않을 시간과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 “내가 안 뽑았으니 나는 상관없다.” 이것은 명백한 책임회피다. 

김 위원장은 선관위 위원들이 중립을 유지하지 않고 공정하지 않아 해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선관위원들이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해명을 요구해도 제대로 된 이유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의 답변은 두루뭉술하다. 그냥 본인 말을 안 듣고, 마음에 안 들어서 해임했다는 것으로밖에 안 들린다. 과연 선거를 한 주 앞두고 위원 모두를 해임할 만한 사안이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

김 위원장은 뒤처리 과정에서도 큰 말실수를 했다. 조 후보 측이 이 문제를 제기하자 물건을 집어 던지며 “X새끼야. 네가 처음부터 걸고넘어졌잖아”라는 막말을 쏟았다. 오클랜드선거관리위원장의 몰상식적인 인품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뉴질랜드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교민 간담회 중, 술에 취해 고함을 지르다가 퇴장당해 뉴질랜드 교민의 위상을 실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박세태 현 오클랜드한인회장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도 오클랜드 한인사회 대표를 뽑는 중요한 행사를 맡겼을까? 탄식이 절로 나온다. 


선거 한 주 앞두고 위원 7명 전원 해임해 파행 자초
“새 선관위원 170cm 넘는 60세 이상 남자가 해야”



“아들 같은 애들 데리고 선관위 운영 못해”

공약 발표회가 끝난 뒤 김 위원장과 두 후보 측이 따로 자리를 만들었다. 선관위원을 새로 뽑고 투표일을 확정하는 일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새 선관위원은 170cm가 넘는 60세 이상의 남자들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표장에서 물리적 충돌이 생길 경우, “덩치들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 아들 같은 애들을 데리고 선관위를 이끌어 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무슨 공정한 선거관리위원의 기준이란 말인가?

투표권이 있다면, 만 18세가 넘는 어른이라면 남녀나 신체 상태와 상관없이 선관위 위원이 될 수 있어야 하는 게 맞다. 듣기에도 민망한, 공인으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차별적인 발언이며 비상식적인 궤변이다.

어르신들을 차별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여성이나 젊은이들을 차별하는 것도 분명한 잘못이다. 실제로 그는 새로운 선관위원 6명을 170cm가 넘고 60세 이상인 남자들로 뽑았다. 그중 제일 나이가 적은 사람은 63세다.

‘인권 천국’ 뉴질랜드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이제까지 선관위원을 선출하는데 ‘170cm가 넘는 60세 넘는 남자’로 기준을 세우는 선거를 본 적도, 들어 본 적도 없다. 정말 해외 토픽이나 ‘믿거나 말거나’에나 나올 법한 독선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 21세기 대명천지에 그것도 인권이라면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는 뉴질랜드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게 개탄스럽고 부끄러울 뿐이다.

앞으로 젊은 세대가 우리 뉴질랜드 한인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하는데, 말도 안 되는 기준으로 그들의 한인 사회에 관한 관심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만행을 제15대 오클랜드한인회 선관위원장이라는 사람이 버젓이 저지르고 있다.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엄석대는 완장을 찬 후 담임을 믿고 학급을 자기 맘대로 주무르는 횡포를 부렸다. 그의 완장으로 입은 피해는 한 마을과 한 교실에 그쳤지만, 오클랜드한인회 선거를 이끄는 선관위원장이라는 ‘완장’은 이와 다르다. 완장을 채워 주는 사람이나 완장을 차고 싶은 사람 역시 스스로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오클랜드한인회 선관위원장이라는 완장은 결코 아무에게나 주는 ‘떡’도, 그냥 주는 대로 넙죽 받아먹는 ‘떡’도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알아야 한다.

도언태_발행인

◼︎ 투표 장소 및 시간 ◼︎

  북 부  서 부  동 남 부
▪오클랜드 한인회관
(5 Argus Pl, Hillcrest)
▪오전 10시~오후 6시
▪오클랜드 한인교회
(22 Edmonton Rd, Henderson)
▪오전 10시~오후 5시
▪오클랜드 한인성당
(28 Bishop Dunn Pl, Flat Bush)
▪오전 10시~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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