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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타운 가을 여행] 구름 위에서 논다는 신선(神仙)이 되다

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4)

와나카 호숫가의 ‘That Tree’라 이름 붙은 나무가 있는 ‘국민 포인트’로 나갔다. 이 나무는 고요한 호수 속에 홀로 서서 주변 설산과 어울려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이곳은 늘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빈다. 오늘은 중국 사람보다 인도계로 보이는 사람이 더 많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화각이 있어 그들과는 무관한 위치에서 찍었다. 유명 포인트는 대체로 거의 같거나 비슷한 사진을 제공해 사람들이 식상해하는 경향이 있다.


카드로나 호텔 150년 역사 그대로 간직해

그런 줄 알면서도 그런 곳으로 사진가들의 발길은 그쪽으로 움직인다. 나름의 독창성을 만들어오기 때문이리라. 평온한 호수 마을 동쪽 언덕 위로 아침 해가 불쑥 올라올 때쯤 홀팍(홀리데이 파크)로 돌아와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슬슬 애로우타운으로 향했다.

오래된 호텔 Cardrona(카드로나)가 있는 Cardrona Valley Road를 경유하기로 한다. 이곳은 패키지 관광 루트에 있어 남섬을 다녀오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이 호텔은 1863년에 문을 열었다. 150년이 넘는 긴 세월을 당시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크라운 레인지 산간도로의 앤틱(골동품) 급인 이 작고 오묘하게 생긴 호텔은 주변에 멋진 스키장이 있어 겨울에 더 붐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상징적인 호텔 중 하나다.

계속 가면 Crown Range Road Scenic Lookout(크라운 로드 고갯마루 전망대)이 나온다. 계곡 아래로 탁 트인 이 전망대에서 오늘은 낮게 깔린 운무를 감상해보는 보너스를 받았다. 구름 위에서 논다는 신선이라도 된 느낌이다.

애로우타운, 단풍 축제로 작은 마을 시끌벅적

드디어 이번 여행의 목적지 애로우타운에 도착했다. 서두른 보람이 있어 예정대로 축제일인 27일 도착했다. 날씨가 별로다. 하늘은 우중충하고 간간이 비도 뿌린다. 파파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어린아이까지 마을 주민이 다 동원된 듯하다. 독특한 히스토릭 퍼레이드(Historic Parade)도 펼쳐져 작은 시골 마을이 시끌벅적하다.

역시 ‘뉴질랜드 단풍’하면 애로우타운이다. 입구부터 홍치마 황저고리로 우릴 유혹한다. 이곳 역시 지난해에는 주변 산 위에 눈이 있어 단풍과 멋지게 어울렸었는데 올해에는 그렇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여전히 이름값은 한다. 이번엔 단풍 구경뿐 아니라 가을이 있는 보금자리를 찾아 사진으로 담아보는 즐거움도 있다.

차에서 내릴 때 깜박해 비옷과 우산을 두고 왔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분위기 있게 맞으며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고 사진으로도 담았다. 우수수 떨어지며 흩날리다 쌓이는 단풍길에 취해 각자가 자기 취향에 맞는 단풍잎을 감상하느라 분주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수잔 이것 좀 봐.”

뒤돌아보니 수잔이 안 보인다. 이리 많은 사람 속에서 수잔을 어찌 찾나? 그래도 다행히 핸드폰은 갖고 나와 서로 통화해 금방 찾았다. 문명의 이기가 참 감사하게 느껴진다.

1880년대 금광개발, 중국 사람들도 힘들게 일해

1880년대에 금광개발로 시작된 이 마을에는 초기 중국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 고생했던 역사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기도 하다. 그들은 계곡 한편에 창문도 출입문도 없이 비바람만 간신히 피할 정도로 지어놓은 헛간 같은 데서 힘들게 살았다. 헬렌 클라크 전 총리가 공식적으로 중국 사람들에게 사과한 일이 있었을 정도라 대충 짐작이 간다.

이 지역에도 재미있는 액티비티가 있지만 우리는 단풍 구경이 목적이라 대강 생략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다음 호에 계속>

 박현득 사진작가 겸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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