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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훈의 교육 이야기] 교육의 본질은 문해력을 키워주는 데 있다

전정훈의 교육 이야기(2)

Literacy는 읽고 이해하는 능력과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영어의 기본 능력을 말하고, Numeracy는 수학적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수학의 기본 능력을 말한다.
이것을 기초적으로 문해력(Literacy)이라고 한다.


최근에 학부모와 상담하면서 쟁점이 되었던 이슈 중 하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프로그램이다. 대부분의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디지털 기기를 직접 가져와 학습에 활용하고 있는데, 이게 불만인 경우가 많다. 학습 이외의 것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서 디지털 기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일부가 되었다. 디지털 장비에 대한 학습과 디지털 장비를 활용하는 학습이 중요해졌고,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즉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

미래는 오늘의 현실과 전혀 다를 가능성이 많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 그만큼 사회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미래 사회 준비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졌으며, 특히 교육분야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심화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The Future of Jobs Report 2018’에서 미래 사회의 고용 시장이 요구하는 능력 10가지와 앞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능력 10가지를 선정해서 발표했는데, 능동적 학습, 기술 디자인, 창의성과 같은 능력의 수요가 점점 늘 것으로 전망했다.

OESD에서 주관하는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프로그램인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는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사회 시민으로써 필요한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확인하는 역량 평가이다.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다. 가장 최근 -2016년 12월에 결과가 발표되었던 PISA 2015에서는 읽기(Reading-Reading literacy), 수학(Mathematics-Mathematical literacy), 과학(Science-Scientific literacy)의 전 영역을 컴퓨터 기반 평가로 실시했다. 디지털 시대의 환경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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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A의 평가 영역과 평가 방식은 미래 사회에서 우리 자녀들이 잘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알아야 하는 지, 그리고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는 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점이 잘 드러나 있다.

한편 지난 PISA 2000부터 PISA 2015까지의 결과 보고서에 나타난 학생들의 영역별 평균점수 추이를 살펴보면, 뉴질랜드 학생의 평균 점수는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학 영역의 하락폭이 가장 컸을 뿐 아니라 하위성취수준(Level 2 이하)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기본 학력 강화와 학교 교육에 대한 질적 개선이 필요한 근거라고 보여진다.

교육의 본질은 문해력 키워주는 것

지난 5월, 교육부는 ‘NCEA 개선안(NCEA Change Package)’을 발표하면서 모두 7개의 개선 내용을 제시했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iteracy(읽기, 쓰기)와 Numeracy (수리력)에서 필수적으로 각 레벨별로 20크레딧을 요구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기본 학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Literacy는 읽고 이해하는 능력과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영어의 기본 능력을 말하고, Numeracy는 수학적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수학의 기본 능력을 말한다. 이것을 기초적으로 문해력(Literacy)이라고 한다.

그런데 문해력의 개념은 사회의 변화에 따른 요구에 대응해서 그 의미를 계속 확장해왔다. 오늘날에는 ‘읽기, 쓰기, 수리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대적 의미의 새로운 문해력에 대한 대표적인 주장들을 살펴보면,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보편적 문해력(Universal literacy)’으로 표현했고, 경제학자 레스트 써로우는 ‘기능적 문해력(Functional literacy)’으로 표현했다.

인문학자 송희식 교수는 <교육대개혁>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문해력을 ‘기호문해력(Sign literacy)’, ‘정보문해력(Information literacy)’, ‘지식문해력(Knowledge literacy)’, ‘사고문해력(Creative litracy)’으로 세분하고 있다. 이것은 새로운 시대의 ‘교육’의 역할에 대한 석학들의 견해이기도 하다.

이 중에서 송희식 교수의 ‘지식문해력’은 대단히 탁월한 통찰로 보여진다. 과거에는 지식을 많이 가지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지식은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필요한 문해력의 요소로 이해해야 한다. 가령, 영어 책을 읽는데 모르는 단어가 적으면 그 책 속의 지식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 이처럼 지식은 단어와 같은 것이고, 문해력의 요소가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 시대의 지식은 지식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지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각종 인쇄물을 통해 정보화 되어 우리의 삶과 사회의 모든 것에 적용되었고,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해 데이터화 되었다. 따라서 정보와 데이터로 분해된 지식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다룰 줄 아는 능력이 훨씬 중요해졌다.

나는 ‘읽기, 쓰기, 수리력’을 포함하여,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한 기초 지식’, ‘지식을 다룰 줄 아는 능력’ 등을 포괄적으로 ‘새로운 문해력’이라고 규정한다. 교육의 본질은 바로 이러한 문해력을 키워주는 데 있다.

Q&A

질문: 유학생 엄마입니다. 아이와 함께 1년 전에 이 곳에 왔고, 현재 6학년이고, 앞으로 1년 6개월을 더 있을 예정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뭘 가르치는지 모르겠고, 매일 숙제도 거의 없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학교만 보내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불안한 마음입니다. 따로 공부를 시켜야 할까요?
 
답변: 그동안의 뉴질랜드 유학을 통해 영어의 전 영역(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에서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소득은 아이가 뉴질랜드의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 중심의 교육시스템’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뉴질랜드의 교사들은 ‘학생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르친다’는 교육 방침을 가지고 있으며, 교사 주도로 이루어지는 지식 전달이나 진도 나가기 식으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우리 세대의 교육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당황스러웠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가 스스로 학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가지게 하는 데에는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영어 수준이 6학년 레벨을 기준으로 아래에 있다면 ‘보충수업’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보다 높은 수준의 ‘심화학습’ 을 하려는 경우에는 아이의 상태를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칫 학업 부담과 스트레스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니까요. 만약 자기주도적 학습태도를 가진 아이라면 ‘심화학습’에서도 매우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교육, 학교 커리큘럼, 자녀 학업, 진로 등 교육과 관련한 모든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해주시면, 별도의 Q&A 코너에서 답변하겠습니다. 필자(newcan119@gmail.com)에게 보내주시면 됩니다.


전정훈_Edu-Kingdom College
North Shore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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