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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 눈 한 번 잘못 삐끗하면 천 길 낭떠러지로

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5)

아름다운 애로우타운에서 멋진 가을 단풍과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퀸스타운으로 향했다. 이곳은 이래저래 다섯 번째 오는 곳이다. 예약해 둔 레이크뷰 홀리데이 파크(Lakeview Holiday Park)로 들어갔다.

막상 와서 보니 빈자리가 많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호수는 보이지도 않고 시내 가는 길이 경사가 급해 올라갈 때는 좀 힘들 것 같다. 차라리 전에 갔었던 크릭사이드 홀리데이 파크(Creeksyde Holiday Park)가 편안하고 시내까지 걸어 다니기에 부담이 적을 듯하다. 그래서 내일은 그쪽으로 가기로 한다.

리마커블산, 아침 햇살 받으며 버티고 있어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났다.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리마커블산(The Remarkables, 2319m)이 아침 햇살을 받으며 눈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내게 이 산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소싯적에 들은 어느 돌팔이 지관의 말이 떠오른다. 집을 짓거나 산소를 쓸 때는 앞쪽에 뾰족한 바위산 같은 것이 보이는 땅은 피한다고 했다. 그런 바위산을 바라보다 보면 사람의 마음도 그럴 거라고 보기 때문이란다. 유달산 노적봉처럼 둥그렇고 아담하게 생긴 산을 바라보는 위치라면 사람의 마음도 둥글둥글 복을 많이 받을 것 같은 뭐 그런 거란다.

호수 맞은편에 바로 그 노적봉 같은 것이 있다. 비록 길지(吉地)가 아니더라도 공동묘지는 풍수를 볼 필요가 없다고 했다. 길(吉)하지 못한 형세라도 이웃이 있어 함께 대응해 나가면 그 어떤 길지보다 나을 것이란다.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기도 하다.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산을 보니 날카로운 바위 조각 같은 것이 수도 없이 산 위에 박혀 있는 형세라 길흉을 떠나 경외감마저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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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의 주민들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힘을 모았기에 지금 뉴질랜드와 호주를 통틀어 휴양지하면 퀸스타운을 빼놓을 수 없지 않겠는가?

산꼭대기 스키장으로도 유명해

오래 전 처음 여기 왔을 때는 그저 호수가 있는 외로운 산골마을이라 “아이고. 우린 이런 데 살아라 해도 못 삽니다”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크게 빗나간 생각이었다. 숙박시설이 부족해 시에서 각 가정에 통지문을 보내 에어비앤비라도 좀 하시라고 엄살(?)을 부린다고 한다.

바로 이 리마커블산 꼭대기에 스키장이 있다. 나는 스키를 탈 줄 모르지만 이 산이 궁금하기도 하고 또 사진을 찍을 만한 것이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올라가 보기로 했다.

스키장이 있는 곳이라면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세상에 이렇게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길을 하염없이 올라가야 하는 길일 줄이야 미처 생각을 못 했다. 눈 한 번 잘못 삐끗하면 천 길 낭떠러지다.

나는 이런 길에 겁이 많아 중간에서 오금이 저려 돌아가고 싶었지만 어디 차를 돌릴 만한 공간도 없다. 또 ‘조금만 더 가면 되겠지’ 하는 맘도 발동해 마음 졸이며 한 커브 한 커브 돌며 올라갔다.

눈 아래 펼쳐진 산악 경치 경이로워

커브 길이 얼마나 급한 커브인가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 도로 표지판에 시속 10km라고 되어 있는 곳이 몇 군데나 있다. 하긴 젊은이들에게는 이런 길을 드라이브해 보는 것만으로도 스릴 만점일 것이다.

올라갈 때는 돌아볼 겨를이 없었지만 내려오면서 눈 아래로 펼쳐지는 산악 경치야말로 경이롭기 이를 데 없다. 광각렌즈나 파노라마라도 찍어야 이 광대한 풍경을 담을 수 있으리라. 살금살금 기다시피 맘 졸이면서 내려왔는데 다음번에 또 갔다 오라고 하면 “오. 노”(Oh. No)할 것 같다.


<다음 호에 계속>
 박현득_사진작가 겸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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