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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봉우리 위 다이아몬드 한 점 빛나

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6)

누가 내게 “남섬 어디에서 살면 제일 좋을까?”라고 묻는다면 1초도 안 걸려 와나카(Wanaka)라고 답할 것이다. 나는 퀸스타운보다 와나카를 더 좋아한다. 퀸스타운은 와카티푸 호수가 늘어진 S자 모양으로 기다랗게 계곡을 메우고 있어 아름답다. 하지만 무작스러운 큰 산들이 주변에 산맥을 이루고 있어 어딘가 눌리는 느낌을 받는다.

반면에 와나카는 눈 앞에 펼쳐지는 널따란 호수의 머리 부분이 일단 마음을 사로잡아 탁 트인 풍경과 평온한 느낌을 준다. 또 긴 호수 너머로 설산이 병풍처럼 배경으로 받쳐준다. 호반 느낌이랄까?

호수라고 했는데 산으로 올라가라고?

그동안 와나카는 호숫가에서 산책하고 사진을 찍는 정도로 여겼다. 그저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곳이었다면 이번에는 호수 건너편 설산 안이 궁금해 한번 들어가 보기로 했다.

목표 지점은 다이아몬드 호수(Lake Diamond)로 정했다. 들어갈수록 멋진 비경을 보여준다. 글렌드후만(Glendhu Bay) 호수 주변에 멋진 레이크사이드 홀리데이 파크가 자리하고 있다. 거기서 하루를 머물고 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이미 와나카에서 키위 홀리데이 파크에 체크인을 해놓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다이아몬드 호수 입구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주차해두고 안내판을 보니 나지막한 산 위로 올라가도록 안내되어 있다.

‘아니? 호수라고 했는데 산으로 올라가라고?’

표지판이 그리되어 있으니 어쩌랴. L4 추간판 돌출 때문에 나는 1시간을 이상을 계속 못 걷는다. 45분이면 갔다 올 수 있다고 해서 쉬엄쉬엄 가보기로 했다. 이 숨겨진 호수는 커다란 바가지같이 생겼는데 어디서도 물이 흘러들어오는 곳은 없다. 그런데도 여기서 흘러나가는 물이 있는 것을 보면 호수 속에서 샘물이 솟아 나오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교해보면 한라산 백록담의 반의 반만한 호수가 맑은 물을 가득 담은 채 깊은 산중 나지막한 봉우리 위에 얹혀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글자 그대로 ‘호수의 보석’(다이아몬드)이다. 아마도 화산 폭발로 커다란 구멍이 생겨났고 그 속 어딘가에서 샘물이 송골송골 솟아나 담수가 된 호수일 것이다.

호수 주변 물가에는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둘려 있고 그 뒤로는 북섬에서나 볼 수 있는 아열대성 잡목들이 자라고 있다. ‘이 지역이라면 저런 수종이 자랄 수 없을 텐데….’ 아마도 이 호수 밑에서 따뜻한 물이 나오나 보다.

전설 속의 청학동 같은 오묘한 풍경 나와

호수 주변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돌고 내려왔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고 거기서 호수를 내려다보면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내려왔다. 지도를 보니 계곡 안쪽으로 계속 길이 있어 막다른 데까지 들어갔다.

심산유곡이다. 전설 속의 청학동 같은 오묘한 풍경이 나온다. 좌우에 설산 병풍이 있고 골짜기에서는 소 떼와 양 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왼쪽으로는 트레블 콘 스키장 쪽에서 내려오는 가늘고 긴 폭포도 여럿 있다. 오른쪽으로는 마운트 알타(Mount Alta)와 트레킹 코스로 이름난 로키 마운틴(Rocky Mountain)이 자리하고 있다.

더 들어가면 해발 3,033m 마운트 쿡(Mt. Cook) 다음으로 높으며 남방의 마터호른으로 불리는 마운트 아스피링(Mount Aspiring)이 버티고 있다. 계곡 전체가 그림 같은 뉴질랜드 남섬 산골 마을의 전형을 보여준다.

트레블 콘 스키장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서 되돌아 나왔다. 아직 시즌이 안 되어 길이 닫혀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 계속>
박현득 사진작가 겸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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