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Z칼럼 예술・문화 붓은 나를 움직이게 한다

붓은 나를 움직이게 한다

깊은 숲속의 맑은 공기가 느껴지고 먼 곳의 잔설 덮인 봉우리가 저녁노을에 반사된다. 하늘의 구름도 석양빛에 젖어 아름답게 물들었다. 전면에는 헛간 같은 집이 한 채 있다. 벽의 판자는 낡을 대로 낡아 색이 변하고, 시꺼먼 곰팡이 자국도 있고 군데군데 썩은 곳은 새 판자를 덧대었는지 얼룩덜룩한 모습이다. 그러나 추운 산속에서 비가 오고 바람이 불 때 누군가의 요긴한 쉼터가 되어줄 것을 생각하면 소중하고 소중하다.

저녁 무렵이니 조금 있으면 산행에 지친 산악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불을 지피고 따뜻한 수프도 끓이고 담소도 나누겠지…. 그러면 지붕의 저 자그만 굴뚝에서는 몽글몽글 연기가 피어오를 것이다. 내가 집을 지은 사람이라도 된 듯 즐겁고 행복하다.

늘 붓을 들 때는 걱정이 앞선다. 이번엔 큰 캔버스에 그리는게  문제였다. 호흡을 가다듬고 벽의 선들을 그으며 색을 칠하다 보니 어느새 집 벽의 공간이 확보되고 집의 형태가 잡혔다. 지붕의 선을 정성 들여 맞추며 명암을 넣어주자 완전한 입체로 집 모양이 드러났다.

“와우~ 이것이구나~.”

붓끝이 선이 되고 면으로 발전되고 나아가서는 3차원의 공간이 생기는 것이구나. 이리저리 붓질하는 재미에 빠져 시간이 가는 줄 모르다 보면 캔버스 위의 모든 형체는 하나하나 살아나서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놓여 있는 소박한 집이 되어 준다. 참으로 신나고 재미나는 일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 그림을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림을 알아가는 것은 흥미롭다.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사랑에 빠지는 것이 본능이듯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든 인간적 노력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색채가 황홀해서 혹은 화가마다 다르게 표현하는 그 방식이 궁금해서 관심을 두고 시작한 여정은 늘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자극한다.


박인희_아마추어 화가, 오클랜드 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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