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Z교민뉴스 교민뉴스 “문을 두드려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다”

사회적 기업 오운 마이 데이터(Own My Data)
창업자 윤사무엘 대표

20대 초반에 회사 창업해 ‘내 데이터는 내가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


조금 유행이 지난 단어지만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를 뉴질랜드의 대기업 가운데 한 곳인 딜로이트(Deloitte)에서 만났다. 엄친아는 ‘여러 조건을 갖춘 완벽한 남자’라는 뜻이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정에서 자라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엄친아, 윤사무엘. 그는 환경을 떠나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고, 그로 인한 성실함이 그의 인생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시작한 지역 이사회 활동부터 하나하나 이어져 지금의 내가 되었어요.”

타카푸나-데본포트 지역 청소년 이사회 활동해

윤사무엘, 만 25세. 오클랜드에서 태어나서 웨스트레이크 보이스 하이스쿨(Westlake Boys High School)을 마치고 오클랜드대학교에서 법대랑 상대를 졸업했다. 사무엘은 고등학교 때부터 학업 외 활동을 다양하게 즐겼다.

오클랜드시의회의 타카푸나-데본포트 지역 청소년 이사회 활동을 했고, 대학교 4학년 때까지 오클랜드 전체 지역 이사회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 경험이 쌓여 첫 번째 무급 인턴십을 오클랜드관광개발청(ATEED)에서 했다.

이 일이 바탕이 되어 호주 중앙은행 인턴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고, 경제 쪽으로 계속해서 일을 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에도 관심이 생겼다. 윤사무엘은 기회가 생기면 언제나 도전을 하는 청년이었다.

“기회를 찾아 열심히 다니다 보면 반드시 길이 열려요. ‘문을 두드려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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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사무엘은 기회를 찾아 이곳저곳 많이 다녔다.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Linkedin) 같은 곳에 올라오는 모집공고를 보고 원서를 넣었다. 그렇게 인턴십과 여러 활동을 하다가 최근에 뉴질랜드 지인의 추천을 통해 미국에서 인공지능법 보조 연구원(research fellow)으로 공부하게 되었다. UC버클리대와 스탠퍼드대학이 손을 잡고 진행하고 있는 인공지능법 우등 학사학위 과정이었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창업 쪽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대학교 때 첫 창업, 소비자에게 알 권리 제공

그는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첫 회사는 놉스트레이팅(Nobsrating). 놉스트레이팅은 뉴질랜드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는지를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고, 각 기업에 대한 알 권리를 제공하는 회사였다. 참신한 아이디어였고 나름 성공적이었지만, 6개월이 지나 동료들이 각자 학업에 집중하게 되면서 흩어지고 말았다. 욕심을 낼만도 한데, 좀 더 멀리 내다보며 그만둔 윤사무엘의 모습에서 절제를 보게 되었다.

“첫 한두 번의 창업은 무조건 실패한다고 다들 얘기하는데 그 말이 공감이 돼요. 이전에 지나간 고비들을 통해 지금 회사가 더 잘 운영이 되고 있어요.”

그는 오운 마이 데이터(Own My Data)라는 회사를 창업,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는 모두 12명의 직원이 있다. 그중 한국 사람은 3명이고 나머지는 외국인들이다. 아직은 팀 운영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단계이다. 전에 실패한 경험이 지금은 훌륭한 자산이 되어 더 나은 회사로 성장하고 있는 듯했다.

오운 마이 데이터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온라인에 있는 개인 정보를 제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미국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면서 알게된 게 개인정보 데이터의 필요성이다. 현재 많은 데이터는 대기업들 손에 있다. 우리가 날마다 쓰는 데이터들은 큰 회사들이 보관해 놓은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오운 마이 데이터는 인터넷에서 내가 사용하는 개인 정보들을 내가 관리할 수 있게 해 준다.

사무엘은 구글과 같은 유명 회사들이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부한 것이 글로벌 트렌드를 읽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알 권리와 소비자 권리를 제공하기 위해 새 도전을 시작했다. 

“딜로이트는 제 적성에 맞아서 일하게 되었어요. 사실 글로벌한 대기업이기 때문에, 창업을 하든 무엇을 하든 좋은 기회로 이어질 거로 생각했어요.”


뉴질랜드는 외진 곳에 있어서 글로벌 트렌드에서 늘 1~2년 정도 뒤처져요.
하지만 나라가  작은만큼 좋은 점도 있어요.
무엇보다 성과를 빨리 얻을 수 있다는 점이죠.


회사 대표 겸 딜로이트 직원(컨설팅)으로도 일해

윤사무엘은 회사 대표이기도 하지만, 딜로이트 직원이기도 하다. 딜로이트는 보통 회계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회계 외에도 딜로이트에는 여러 분야가 있다.

윤사무엘이 일하고 있는 부서는 컨설팅 쪽. 회계와는 거리가 멀다. 그의 말에 의하면 ‘회사들을 위한 의사의 역할을 하는 부서’다. 틀이 짜여 있지 않는 일이라 자기 적성에 잘 맞는다고 했다. 사무엘은 여러 경험을 통해 자기의 장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자기가 하는 일들을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갈 수 있는 에너지를 지닌 사람이었다.

“뉴질랜드는 외진 곳에 있어서 글로벌 트렌드에서 늘 1~2년 정도 뒤처져요. 하지만 나라가 작은만큼 좋은 점도 있어요. 무엇보다 성과를 빨리 얻을 수 있다는 점이죠.”

글로벌 트렌드에 뒤처져 있는 만큼 하나가 성공하면 전 세계에 알려질 기회가 많은 나라, 뉴질랜드. 인공지능 분야의 페이스미(Faceme)는 오클랜드에서 시작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회사다. 세계 경제와 뉴질랜드 경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윤사무엘은 뉴질랜드가 창업하기에 좋은 나라라고 했다. 또한 작은 나라인 만큼 멘토가 필요할 때 쉽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도 했다.

“사업을 하면서 한인 사회를 많이 생각하게 돼요. 무엇보다 한국 사람들이 좀 더 도전정신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꼭 하고 싶은 걸 찾아, 그걸 이루기 위해 엄청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보기가 좋아요.”

한인 1.5와 2세대들은 적어도 한 번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윤사무엘 자신은 ‘딱 중간 코위(Kowi, Korean Kiwi)’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지만 집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완전히 한국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대로 자신 있게 한국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건 한국에 가면 문화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편에는 늘 한인 사회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한인 후배들 좀 더 도전하고 개척해 나갔으면”

그는 자신이 넉넉한 집안에서 살아왔고, 학교에 다니면서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압박감이 없어 하고 싶은 일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과는 다르게 그렇지 못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도 있어 ‘도전정신을 가지고 살아라’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한인 후배들이 좀 더 도전하고 새길을 개척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먼저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그에 맞는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해요.”

윤사무엘은 무엇보다 ‘경험’에 방점을 두었다. 고등학교 때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청소년 이사회부터 대학 생활 내내 인턴십과 창업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전이 도전을 낳는 선순환의 발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한인 학생들은 주로 공부에 열중한다.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경험해보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책으로 아는 것과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사회를 경험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지식을 쌓는 것이다.

윤사무엘이 자주 쓰는 단어가 있었다. ‘기회’, ‘도전’, ‘자유’, ‘창의성’. 이 단어들은 그를 표현하는 단어들이자, 그가 한인 후배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다. 적은 기회라도 도전을 하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윤사무엘은 현재 사회적 기업을 하고 대기업에서 일하는 이유가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 자유의 끝은 계속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라고.

윤사무엘의 발걸음이 기대가 됐다. 그가 꿈꾸는 자유의 끝은 어디로 향할지.

‘지금 이 시간이 무척 소중하다는 걸 느끼고, 소중한 시간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투자하는 젊은이’.

바로 윤사무엘이었다.


오운 마이 데이터(Own My Data)
오운 마이 데이터는 사회적 기업이다. 소셜 미디어, 헬스케어, 은행 업무 등에 사용하는 자신의 개인 데이터를 제어할 수 있게 돕는다.
회사의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자원을 각 개인이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웹사이트: www.ownmydata.co.nz
페이스북: www.facebook.com/ownmydata
이메일: hello@ownmydata.co.nz


이송민_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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