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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NZ 교육은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중요시 한다

뉴질랜드식 교육은 절대 평가의 기반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
위기 대처하는 과정에서 독립심 생기고 자신감 얻어지는 것


전 세계적으로 웰빙 시대를 거쳐 힐링 시대가 왔다. 이제는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명상 혹은 주의 깊음)가 키워드로 여러 분야에서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키워드 변화는 교육계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날의 ‘Driving for excellence’가 ‘성공(success)을 목표로 해 왔다면 현재는 ‘resilience’가 ‘future ready’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에서 뛰어남을 논한다는 것은 곧, 학습 성과와 수상 경력에 집중하게 되기 쉽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 뛰어남의 추구가 과열되어 상대 평가가 중요해졌다. 보다 높은 점수와 더 많은 수상 경력을 쌓기 위해 경쟁을 했다. 그 목표가 더 나은 대학과 좋은 직장을 향해 있어 성공의 평가 방법이 되었던 것은 아닌지…. 등수를 표기하지 않는 이곳 교육 시스템에 의아해하는 한국 학부모님이 아직도 계시는 이유일 것이리라.

그러나 상대 평가를 통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반면 같은 교육 모토를 걸고도 뉴질랜드식 교육은 절대 평가의 기반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현지 초등학교에서 동생이 받아온 첫 성적표에는 ‘Excellent’로 가득 찼다.

절대 평가를 경험해 보지 못했던 어머니는 사전을 찾았다. 겨우 한 학기를 다닌 아이가 어떻게 ‘뛰어남’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선생님은 이렇게 답했다. 처음에 겨우 알파벳 정도만 알던 아이가 한 학기 만에 문장을 쓰고, 발표를 한다는 것이었다.

‘Resilience’는 심리학에서 역경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 ‘회복 탄력성’을 뜻한다. 이 새로운 교육 모토는 ‘뛰어남과 성공’을 추구하는 환경 안에서 실수와 잘못을 통해 배우고, 어려움을 극복할 기회를 상실한 채 교육받아 온 세대를 통해 얻은 깨우침이리라. 전 세대보다 더 높은 학업 성과를 이뤄냈으며 더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한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비교적 낮았던 것이다.

또한 실패 회복 능력, 위기 대처 능력도 떨어졌다. 높은 IQ를 추구했던 오류를 거쳐 EQ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과 같다. 지식을 학습시키는 것보다 EQ를 길러주는 것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Excellence’를 추구하는 것보다 ‘Resilience’를 추구하는 것이 더 어렵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Resilience’를 기를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실수에 대해 만회를 해 보고, 잘못도 해 보고, 그것을 바로잡아 보며 스스로 책임을 짐으로써 어려움과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 과정에서 독립심도 길러지고, 자신감도 얻어지는 것이라 믿는다.

학교 문화 행사에 다국적 학생들이 모여 부채춤을 공연했다. 열심히 연습한 덕에 마지막 순서로 선정이 되었고 모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무대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음향 기기 문제로 음악이 중간부터 나왔다. 음악과 함께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주춤했지만 되돌릴 수 없었다. 전원이 무대에 등장한 상태였고, 음악은 전혀 다른 지점에서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그 순간 나는 학생들의 ‘resilience’를 목격했다. 선두, 두 학생의 리드로 세 번 반복되는 안무를 한 번으로 줄였다. 전혀 맞지 않는 음악에 15명 전원이 마치 매번 그렇게 연습을 해온 것처럼 함께 맞춰가며 첫 부분을 마치고, 음악이 바뀌는 지점에서 제대로 된 안무 순서로 공연을 마친 것이다.

아무런 문제와 실수 없이 성공적으로 마친 공연보다 위기에도 당황하지 않고, 협동하여 훌륭하게 대처해 낸 그 공연이 학생들에게 더 오래 감동으로 남기를 바란다. 이 경험과 기억으로 아이들이 앞으로 다가오는 어려움에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할 힘을 기르길 바란다.

김민정_한인 1.5세대 교사(크리스틴 스쿨)

◼︎외부 필자의 글은 뉴질랜드타임즈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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