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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경험하고, 도전하라

‘인생은 뷔페’…30분(대)쯤 되어야 좋아하는 음식(일) 집중 가능
10대·20대는 경험 통해서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어


어느덧 2019년 8월이 되었다. 10대에는 인생이 시속 10km, 20대에는 20km, 30대는 30km라고 했던 선배들의 말이 실감이 되는 요즘이다. 초등학교 때 알던 친구들이 세월이 흘러 어느덧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가 되어있고, 서른 살보다 마흔 살이 가까워지고 있는 현재는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느낌이 있다.

지금 50대, 60대, 70대의 인생 선배도 분명 나와 같던 때도 있었을 것이고, 나도 체감 인생 속도는 더 빨라만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 정성껏 인생을 살겠다는 나 자신의 다짐도 한다.

최근 칼리지 학생들과 젊은 학부모들이 참가한 ‘진로 정보의 날’ 행사를 마쳤다. 의사, 변호사, 약사, IT 전문가 등 14명의 전문직 강사들이 각 분야에서 짧게나마 본인들의 직업에 관해 소개를 했다.

물론 짧은 시간이라 한정된 정보를 주었지만,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 강의라서 듣는 이들은 다양한 직업에 관한 정보를 듣게 되었던 행사였다. 이 행사를 이런 식으로 기획했던 의도는 학생 자신들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직업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들어보라는 뜻이었다.

나는 대학 신청서를 작성하기 전까지는 법대에 관심이 조금도 없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생긴 호기심 덕분에 적성에 맞는 길을 선택하게 되어서 늘 감사하게 살고 있다.

중3 때부터는 늘 IT 프로그래밍에만 관심이 있던 내가 IT를 내려놓고 변호사의 삶을 살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아마도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만 생각했던 것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앞으로 평생 일할 직업군을 고르기에는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은 너무 나이가 어리고 시간이 짧지 않나 싶다.

특히 학교에서 각종 과제와 시험은 물론이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끌려다니고, 질풍노도 시절의 고민 사이에 자신만의 자신을 뚜렷하게 찾기는 쉽지 않다. 거기에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사교육까지 더해지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대학 전에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학생 때 학교만의 커리큘럼을 벗어나 다양한 것을 경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면 일단 해봐야 한다. 이는 10대만의 숙제가 아니고, 20대, 30대, 40대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기력이 된다면 죽기 전까지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싶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들이 있다. 본인은 치킨, 피자, 햄버거 등 학생 때부터 좋아했던 음식들도 있는 반면 최근에 푹 빠지게 된 마라샹궈도 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먹어보기 전까지는 어떤 맛인지, 내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면 시도해보기 조금은 더 쉽지만, 그 어떤 음식도 본인이 스스로 먹어봐야 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 삼겹살도, 양념치킨도 먹어보지 않았던 유아기가 분명히 있긴 있었다.

인생도 뷔페와 같다. 뷔페 식사 시간을 90분으로 잡으면 인생 90년과 얼추 맞는다. 처음 10분, 20분은 이 음식 저 음식 조금씩 먹어보며 본인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파악하고, 30분쯤에는 본격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이처럼 새로운 것을 경험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좋아할지 싫어할지 절대 모르는 것이다.

아무리 살아온 인생이 길다 한들, 이 세상 모든 것을 경험해봤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 10대와 20대는 경험을 통해서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발견할 수 있다. 그 이후의 삶도 자신의 경험 안에서만 국한하지 말고 끝없이 경험하고 도전하면 ‘포만감’이 가득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준영_1.5세 변호사

◼︎외부 필자의 글은 뉴질랜드타임즈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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