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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 거친 파도는 거기까지만

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12)

터널 비치 & 세인트 클레어 비치

지진 바위 지역(Earthquakes Rock Area) 여행을 마치고 더니든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터널 비치(Tunnel Beach)와 세인트 클레어 바닷가(St. Clair Beach)를 중심으로 다녔다. 세인트 클레어 비치에서 가까운 키위 홀리데이파크에 체크인했는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그래도 넓은 공간에 꽤 괜찮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좋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세인트 클레어 비치 저녁노을 출사 계획은 뭉개지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세인트 클레어 비치는 더니든 도심에서 약 5km 지점에 있는 휴양지다. 마오리어로는 ‘와카헤레카우(Whakaherekau)’. 1850년대에 처음으로 유럽인 마을이 생겼다고 한다. 바닷가 앞에는 자그마한 화이트섬(White Island)도 있다.

바닷가 끝에는 야외 해수욕장도 있어

길게 뻗은 아름다운 해변은 서핑 장소로 이름이 나 있다. 바닷가 남쪽 끝에는 야외 해수 수영장(St. Clair Hot Salt Water Pool)도 있다. 전에 왔을 때보다 바닷가로 내려가는 계단이 여러 개 더 생겼다. 부근에는 멋진 카페, 바, 식당 등이 있다. 이곳은 또 이름난 사진 촬영지이기도 하다.

이 멋진 세인트 클레어 비치에 동이 터온다. 하지만 오늘 아침 하늘은 잔뜩 찌푸린 채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출사 포인트인 제티(Jetty, 방파제) 기둥이 하나씩 줄어들어 이제 몇 개 안 남았다.

일출은 터널 비치에서 찍으려 했는데 세인트 클레어 비치가 바로 옆에 있고 어제 석양 노을을 못 찍어 제티에 먼저 왔다. 여기서 새벽 여명 풍경을 몇 컷 촬영한 후 후다닥 터널 비치로 향했다.

터널 비치 가는 길은 깔딱 고개

터널 비치 주차장에 주차하고 바닷가 쪽으로 걸어가야 하는데 약 800m에 15분 정도 걸린다. 바닷가라기에 백사장이 있는 해변에 주차하고 바닷가를 걸어가는 것을 상상했는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의 경사가 예사롭지 않다. ‘오호 깔딱 고개!? 이거 올라올 때 고생 좀 할 것 같은데’ 하면서도 일단 기분 좋게 내려갔다.

중간에 나무 그늘도 없어 햇살이 강한 날에는 모자가 필요하겠다. 다 찍고 올라오는데 죽는 줄 알았다. 먹을 것을 차에 두고 오는 바람에 배도 고프고 기운도 없어 몇 발짝 걷다가 주저앉기를 반복했다. 천천히 가면 되겠지만 먼저 가서 기다리는 일행에 누를 끼칠까봐 그럴 수도 없었다.

터널 비치는 겨울철이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아름다운 오로라 빛깔로 물든 밤하늘을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든 터널 비치

오랜 세월 바닷물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깎아지른 듯한 수직 절벽과 아기자기한 해안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바위 형상은 보는 사람의 위치와 각도에 따라 거대한 팬텀기가 막 이륙하려는 것 같은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절벽 위에서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은 좁고 어두컴컴한 계단 굴(tunnel)로 이어져 있다.

이 통로가 ‘터널 비치’라는 이름이 붙게 된 연유라 한다. 이 으스스한 터널을 내려가면 오밀조밀하고 아늑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1870년대에 사람들이 무작스럽게 정으로 하나씩 쪼아서 팠다고 한다. 터널 안 계단은 작고 미끄러워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을 위해 운동화 같은 단단한 신발을 신고 가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박현득_사진작가 겸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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