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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 뜨거운 물溫泉에 몸 담그고, 눈 산雪山을 보다

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13)

핸머온천(Hanmer Springs)

남섬을 여행하다 보면 운전 중에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차를 잠시 세워놓고 한 컷 찍게 된다.

“어? 어어? 이거 뭐야? 차가 자기 혼자 슬금슬금 움직이고 있어!”

화들짝 놀라 도로 옆 도랑에 절반이나 빠진 차를 간신히 세운다. “휴~”하고 나니 이번에는 급히 세우다 만 삼각대가 카메라를 안은 채 엎드러져 있다. 차가 자동 변속 차량인데 브레이크만 밟아 세우고는 깜박하고 주차 기어로 바꾸지 않은 채 내린 것이다.

사나흘에 하루는 완전 휴식 필요해

장기간의 사진여행으로 생긴 피로 때문이다. 은하수를 찍느라 새벽잠을 못 자고, 낮에는 운전하느라 못 자고, 저녁에는 야간 출사 또는 그날 찍은 사진 정리로 늦게 잔다. 이런 날이 계속해서 반복되면 피로가 누적되어 정신이 혼미해지고 히스테리 증상도 발동하여 자칫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일행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언젠가 매스컴을 통해 잠을 안 재우는 고문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것인지 혼자 상상해 본다. 짜증도 나면서 이성적으로 조절해 왔던 감정과 마음속에 감춰뒀던 것을 한순간에 다 쏟아내 버리게 될 것 같다.

특히 혼자서 사진 촬영과 운전을 다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중간에 충분히 휴식하는 게 좋다. 사나흘에 하루는 완전히 휴식한 후 여행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

19세기 말에 발견…수려한 경관 뽐내

설산으로 둘러있는 따뜻한 온천수가 나오는 핸머스프링스(Hanmer Springs)로 가서 휴식하기로 했다. 핸머스프링스는 19세기 말에 발견되었고 핸머단층을 따라 암반이 균열하면서 생겨났다. 온천과 남알프스 산맥의 수려한 경관으로 연중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부근에 리퍼드산(Mt. Lyford) 스키장도 있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약 2시간 거리로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핸머스프링스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웨스트포트(Westport)로 가는 7번 국도에서 안내판이 보이면 우로 꺾으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번에도 갈 때마다 묵는 톱10 홀리데이 파크로 들어갔다.

체크인하고 온천에 몸을 담았다. 여길 처음 왔을 때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만난 지인이 꼭 가보라 했지만 우리는 북섬에서 좋다는 온천은 다 섭렵해온 터라 ‘남섬에 온천이 있어 봤자지 뭐…’하고 별 기대 없이 들어갔다.

그런데 들어가는 순간부터 입이 쩍 벌어졌다. 시설이 뉴질랜드 최고 수준이다. 가장 더운물이 38~40도이고 관리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깨끗하기가 이를 데 없으며 온천탕도 여러 모양으로 꾸며 놓았다.

삼각대 펴 은하수 한 컷 찍어

넓은 것부터 자갈 바닥 도랑 스타일과 요소요소에 아주 작은 옹달샘 모양의 선녀탕도 있다. 물 폭탄 시설도 재미있어 마치 아기라도 된 양 여기저기 한 번씩 몸을 담가본다.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눈 덮인 설산을 바라보면 편안함과 아늑함이 절로 묻어난다. 주변이 설산으로 둘러싸인 고산 지대라 설산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선사했다. 약간 냉기가 도는데도 불구하고 공기가 산뜻하고 햇살이 따끈따끈해 기분이 최고다.

잠자기 전에 은하수 좌표를 살폈다. 멀리 나가지 않고 캠퍼 밴 옆에 삼각대를 펴서 은하수를 한 컷 찍고 잠을 청했다. 온천으로 온몸이 노곤해져 깊이 잠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평안한 밤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니 서리가 내려 초록 잔디 위를 흰색 가운으로 덮어 놓은 것 같다. 상큼한 공기의 맛, 세상에 이렇게 상쾌할 수가 있을까 싶다.                      

<다음 호에 계속>

박현득_사진작가 겸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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