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Z교민뉴스 교민뉴스 “지도자 자격증 따 프로팀에서 일 하는 게 목표죠”

“지도자 자격증 따 프로팀에서 일 하는 게 목표죠”

노동현 코치, 이스트코스트베이 축구클럽

실력과 경력 겸비한 한인 코치…NZ 축구 대표팀 분석관으로도 일해

“대~한~민~국! 짝짝 짝 짝짝.”

월드컵 때만 되면 뉴질랜드에서도 한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한국팀을 응원하며 친목을 다진다.

‘한국과 뉴질랜드 팀이 대결하면 나는 어딜 응원할까?’

“뉴질랜드팀에 더 아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뉴질랜드팀을 응원할 것 같다. 사실 한국이 이길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걱정 안 하고 뉴질랜드팀을 응원할 것 같다”라고 재치 있게 답변한 사람이 있다.

바로 뉴질랜드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노동현 코치이다. 그는 뉴질랜드 현지 축구계에서 거의 유일무이하게 실력과 경력을 겸비한 한인 코치다.

NZ 축구, 부족한 만큼 발전 가능성 커

그의 말대로 현재 뉴질랜드 축구는 세계에서 위협적이지 않다. 하지만 부족한 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고, 한국의 이강인 선수처럼 유망주들이 있어 기대해볼 만하다.

한인 유소년 중에서도 실력으로 손에 꼽히는 한 선수가 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태어나, 현재 오테하밸리(Oteha Valley) 학교에 다니고 있는 김도엽 선수이다. 미드필더인 그는 현재 이스트코스트 베이(East Coast Bay) 클럽 소속이고, 위너스(Wynrs) 축구 교실에서도 뛰고 있다. 김도엽 선수는 2년 연속 클럽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다.

노동현 코치와 그의 제자 김도엽 선수. 축구가 팀으로 호흡하는 운동인 만큼 노동현 코치는 김도엽 선수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고자 했고, 김도엽 선수는 인터뷰 내내 코치의 말에 귀 기울였다.

“딱히 코치를 하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처음 코치를 하려고 했던 계기는 제가 다니던 매시고등학교(Massey High School)에서 자원봉사 코치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받았고, 친한 선생님들로부터 부탁을 받고 맡게 되면서 코치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노동현 코치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2학년인 2003년에 뉴질랜드에 이민을 왔다. 매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으로 일 년 동안 축구를 하러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AUT대학교에서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선수로 뛰지는 않고, 바로 코치의 길로 들어섰다. 오라티아(Oratia), 유나이티드(United), 이스트코스트베이(East Coast Bay), 한인 KT, 위너스(Wynrs), 쓰리킹즈(Three Kings), 매시고등학교(Massey High School) 등의 학교와 지역 클럽팀들을 맡으며 경력을 쌓았다. 그는 또한 뉴질랜드 축구 대표팀에서 분석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는 위너스 축구 교실과 이스트코스트베이 축구클럽에서 코치를 맡고 있다.

그가 코치로 있는 위너스 축구 교실(Wynrs Wynton Rufer Soccer Academy)은 한국의 차범근 감독이 만든 축구 교실과 같은 뉴질랜드 축구코치가 만든 축구 교실이다.

축구는 유소년이 가장 많이 하는 운동

“통계적으로 축구는 12세 전까지 유소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뉴질랜드의 축구는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고, 이미 발전하고 있고, 미래를 봤을 때도 더 크게 될 가능성이 크죠.”

한국의 손흥민 선수처럼, 뉴질랜드에도 떠오르는 샛별이 있다고 한다. 사프리 신(Sarpreet Singh)이다. 이 선수는 현재 FC 바이에른 뮌헨(FC Bayer Munich)이라는 전 세계적으로 세 번째로 크며, 현재 분데스리가 2위인 프로축구 클럽에서 뛰고 있다. 사프리 신이 현재 속해있는 클럽이나 뉴질랜드 대표팀에서 잘하면 뉴질랜드 축구팀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노 코치는 전했다.

현재 뉴질랜드축구협회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참여 숫자를 늘리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협회가 노력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방향에 대한 제시를 못하고, 선수와 팀의 실력을 향상하지 못하고 있다. 아쉽게도 뉴질랜드축구협회의 크기나 재정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하지만 노 코치의 바람대로 ‘언젠가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

“매년 국제대회가 한국 경주시에서 열리는데, 거기에 4년 전부터 초청을 받아서 가고 있어요. 올해도 8월 19일부터 8월 29일까지 투어가 있어요. 작년에는 꼴찌를 차지했지만, 올해의 목표는 조별예선 통과예요. 우리 팀이 못하는 것보다, 한국팀들과 외국에서 오는 팀들이 다 너무 잘하는 팀들이에요.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체계적으로 배웠기 때문이죠.”


축구에서 개인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어느 선수는 더 빛날 수도 있고,
어느 선수는 좀 더 궂은일을 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이해하면서 경기해야 한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축구를 통한 소통으로 NZ 축구 발전 꿈꿔

노동현 코치는 축구를 통한 세계와의 소통으로 뉴질랜드 축구를 발전시키고 있었다. 모국을 방문하는 것에 있어서 그는 한국인으로 뉴질랜드 축구 코치인 자신의 정체성이 두 나라 간의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큰 장점으로 삼았다.

위너스는 매년 다른 클럽에서 선수들을 모아서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도엽이도 작년부터 함께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어린 선수들이 국제대회 참가를 통해 세계가 어떤지 보고, 더 큰 꿈을 품게 될 때 뉴질랜드 축구계에 희망이 있지 않을까.

올해 대회에는 한국, 뉴질랜드, 중국, 슬로바키아, 태국, 브라질, 스페인팀이 참가하는 데 뉴질랜드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한 게임을 이기는 것과 저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대회 저의 목표예요.”

인터뷰 내내 김도엽 선수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한국을 가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커 보였다. 그는 선수 개인이 잘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축구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그만큼 그는 축구에 대한 애정이 컸고, 어린 나이지만 자신의 ‘축구 경력’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감이 컸다.

자신감을 얻고, 친구도 많이 사귀게 돼

“한국 사람들이 뉴질랜드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 스포츠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했으면 좋겠어요. 도엽이 부모님과 얘기해봐도, 도엽이가 축구를 잘하니깐 축구를 통해서 자신감도 얻고,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뉴질랜드에서는 방과 후 교실로 스포츠 활동이 많다. 프로 클럽에 들어가기 위한 경력 쌓기용이 아니라, 취미생활로 학생들이 스포츠를 즐겨한다. 노동현 코치는 한인 부모들도 축구를 좀 더 편안하게 생각하며, 취미생활로 여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치나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감을 얻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되는 축구 말이다.

“집 근처에 축구 클럽을 찾아보면, 오클랜드에만 해도 클럽이 30개 정도가 돼요. 그중 하나에 등록을 한 후 클럽에 속해서 뛰면 돼요. 뉴질랜드는 클럽 위주의 축구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학교 축구는 수준이 높지 않아요. 클럽 축구를 하는 것이 더 나아요.”

축구하는 한국 학생 찾기 어려워

한국 학생들이 축구를 많이 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찾기가 힘들다는 노동현 코치. 위너스 아카데미에도 취미로 하는 기초반이 있고, 그 위로 아카데미 반이 있다. 아카데미 반에는 중국 학생과 일본 학생들이 종종 있지만 한국 학생들이 없다며 노 코치는 아쉬워했다.

위너스 축구 교실은 만 7세에서 만 12세까지 나뉘어 있다. 노 코치가 전반적으로 다 맡고 있지만, 그 중 만 11세와 만 12세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전담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한 곳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서는 먹고 살기가 힘든 시스템이에요. 급여가 세지 않아서 진짜 자기가 이 일을 좋아해야 하고, 진짜로 하고 싶다면 제가 한 것처럼 자원봉사 코치로 시작해서 기회를 만들면서 나아가야 해요.”

노동현 코치는 그저 가만히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며, 경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5년은 지도자 생활을 더 할 계획이라는 그는, 유럽에 가서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고, 프로팀에서 일을 하는 것이 목표이다. 뉴질랜드 안에서만 축구 코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축구 코치로 발돋움하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는 그의 발걸음을 응원한다.

12월 국제축구대회에 한인들의 많은 관심 부탁해

노동현 코치가 마지막으로 부탁한 것이 있다. 12월 6일부터 8일까지 뉴질랜드에서 청소년 축구 국제대회가 열린다. 그때 한국팀도 초청을 받아서 온다. 그러므로 한인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와서 관람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한인들이 많이 와서 응원을 해주면 한국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축구 코치를 하든, 축구 선수를 하든 중요한 것은 “축구를 좋아하는 것”이다. 노동현 코치와 김도엽 선수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축구를 통해 국가 간 교류를 활발하게 만들고 있다. 그들을 보면 뉴질랜드 축구계의 장래가 밝다.

“축구에서 개인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어느 선수는 더 빛날 수도 있고, 어느 선수는 좀 더 궂은일을 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이해하면서 경기해야 한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노동현.


이송민_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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