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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 목적지 눈앞에 두고, 다시 쿡 해협으로

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14)

인터아일랜더 페리(Interislander Ferry)

다음 목표지는 화라리키 비치(Wharariki Beach). 남섬의 북서쪽 끝인데 이름난 촬영 포인트가 있어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다. 남섬을 여러 차례 다녀왔지만, 그곳은 안 가본 곳이라 이번에는 꼭 들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오늘은 일단 모투에카(Motueka)까지 가서 자기로 한다. 모투에카는 6번 국도에서 넬슨 쪽으로 가다가 코하투(Kohatu)에서 지름길 지방도로인 모투에카 밸리 하이웨이로 가면 60번과 만나는 곳에 있다. 거기서 화라리키까지는 약 120km로 2시간 정도만 더 가면 된다.

‘고독한 남자’(Solitary Man).

어쩔 수 없이 모투에카에서 회군(?) 결정

그런데 모투에카에서 문제가 생겼다. 수잔(아내)이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 이틀 치가 부족하단다.

“그걸 지금 얘기하면 어떻게 해?”

착각했단다. 올 때 충분히 가져온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렇단다. ‘에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수잔은 당뇨와 고혈압에 신장까지 문제가 있어 이 나라 정부 의료기관에서 특별관리를  해주고 있다. 담당 의사인 피터가 조제해준 약을 하루라도 거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 고민된다.

‘내일이면 거기에 가는데…’

할 수 없이 모투에카에서 회군(?)하기로 했다. 고대했던 이름난 촬영 포인트 화라리키 비치를 눈앞에 두고 돌아서야만 했다.

홀리데이파크에서 인터넷으로 웰링턴 가는 페리를 예약했다. 뉴질랜드 남북섬은 쿡 해협(Cook Strait)을 사이에 두고 있는데 남섬의 픽톤과 북섬의 웰링턴을 연결해주는 페리가 인터아일랜더와 블루브리지 두 종류가 있다. 보통 하루 두세 번 양쪽에서 교차 출발한다.

쿡 해협 건너는 데 3시간 반 걸려

처음에 인터아일랜더 페리를 이용해서인지 계속 그 페리만 타게 된다. 요금(우대)은 차와 어른 승객 2명을 합해 $226, 운행 시간은 3시간 반이 걸린다. 차를 타고 페리의 3층으로 들어가 주차하고 계단으로 올라가면 된다. 7~8층에 객실이 있어 아무 데나 앉으면 된다.

7층에는 안내, 라운지, 매점, 카페, 화장실 등이 있고, 8층에는 라운지, 화장실, 바다 전망 카페, 트럭 운전사를 위한 공간 등이 있다. 객실에는 와이파이, 전기 콘센트가 있어 배터리 충전도 가능하다.

카페에서 피쉬앤칩스, 핫도그, 샌드위치를 사 먹을 수 있으며, 갈 때는 아침이고 추워서 핫초코를 사 먹었는데 올 때는 피쉬앤칩스로 했다. 10층이 갑판인데 양쪽으로 선상 관광을 위한 튼튼하게 만들어진 야외용 좌석이 50여 개씩 있다.

돌고래쇼와 뉴질랜드판 ‘오륙도’도 만나

픽톤 항구를 출발해 좁은 수로를 중간쯤 빠져나왔을 무렵 갑자기 방송이 나왔다. 그 방송을 듣고는 승객들이 웃음을 지으며 배의 우현 창가로 몰려들었다. 아무 생각 않고 있던 우리도 영문을 모른 채 창가로 가 봤는데 참 멋진 광경이 해수면 위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돌고래들이 무리를 지어 천연 돌고래 쇼를 연출해 주고 있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광경인 데다 유리창을 통해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상황이라 황급히 카메라를 들이댔으나 사진에 담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공기는 차가웠으나 갈 때와는 달리 날씨가 좋아 많은 여행객이 갑판으로 올라와 있었다. 픽톤만을 다 빠져나오니 좌우에 멋진 경치가 기다리고 있었다. 섬이 둘로 보였다가 셋으로 보이기도 하고 작은 것까지 합치면 다섯 개로 보이기도 하는 뉴질랜드판 ‘오륙도’의 풍경이 펼쳐졌다.

쿡 해협을 통과하는 동안은 특별한 경치가 없을 것이라 다시 객실로 내려가서 그동안 남섬 여러 곳에서 찍은 사진들을 노트북으로 보았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배 좌현으로 저녁노을이 물들어 있었다. 다시 갑판으로 올라가 아름다운 석양빛 하늘을 마음껏 담았다.                  

<다음 호에 계속>

박현득_사진작가 겸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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