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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


우리의 생활 속에는 머피와 줄리의 법칙이 있다고 합니다.
매일 버스를 타고 출근하다가 그날따라 택시가 타고 싶어 택시를 탔더니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든지, 열심히 공부했지만,
자신이 보지 않은 곳에서 시험 문제가 나왔다든지 나쁜 방향으로 계속 이어지는 상황을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라 합니다.
이것에 반해 줄리의 법칙(Jully’s Law)은 너무나 사고 싶었던 것을 품절로 사지 못했지만,
훗날 선물로 받게 된다든지 또는 학창 시절 짝사랑했던 여성을 10년 뒤 소개팅에서 만나 결혼하는 일 등
잠재의식을 통해 필연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줄리의 법칙처럼 사진예술도 그와 같은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진가에 따라 정말 담고 싶은 장면이 각각 다르겠지만,
늘 담고 싶은 순간을 상상하면서 그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가다 보면 우연히 어떤 장소에서 그와 같은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만약 그와 비슷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상상했던 그 순간과 사뭇 비슷한 이미지를 발견하고 담을 수 있습니다.
줄리의 법칙처럼 사진가는 늘 자신이 담고 싶은 이미지를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어야 합니다.
사진가에 따라 다르지만 몇 개 또는 수십 개의 자신이 담고 싶은 상상 이미지를 소중하게 품고 있을 것입니다.
상상 속에서 구도와 색(Colour)과 균형(Balance)과 분위기(Mood)를 그려갑니다.
전혀 낯설지 않은 풍광이나 순간은 평소에 내가 수없이 상상하던 그 이미지 또는 그 이미지와 닮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하지 않더라도 상상 속의 이미지는 사진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우리가 그리는 그 아름다운 순간이나 결정적인 순간은 자주 볼 수 없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것은 순식간에 스쳐 지나갑니다.
우리는 우리가 그리는 이미지를 늘 상상하면서 순간을 놓치지 않는 순발력을 길러가야 합니다.
따라서 원하는 이미지를 상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사진은 기다림의 예술이라 했습니다. 또 열정의 예술이라 했습니다.
백두산을 20년 동안 60여 차례 촬영해 백두산의 이미지를 담아낸 사진가 이정수 님의 열정도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열정도 그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내는 집중도 중요하지만,
이미지에 대한 상상은 사진가에게 꼭 필요한 요건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아침입니다.

– 사진작가 신경규 – 
International Photographer Of The Year
Landscapes부문 Honarable Mentions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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