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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유튜버에 조언 “얕고 넓게 많은 영상을 만들어라”

인터뷰_뮤지션 유튜버 펀투(Funtwo) 임정현 씨

싱글 앨범 열두 장 정규 앨범 한 장 발매…채널 구독자 7만에 달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상현실과 우리가 직접적으로 살아가는 현실.

이 두 가지 실체가 일상이 되어 살아가는 지금 이 시대 현대인들의 삶. 기술의 발달로 인해 어디에 있든 서로가 소통이 가능한 현시대. 누군가가 나를 찍어서 유튜브에 올릴 수도 있고, 나도 모르는 공간에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떠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현상으로 인해 때로는 무엇이 실체인지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길을 걷다가 신호등에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들이 다 핸드폰을 내려다보고 있다. 영상의 시대인 지금, 국가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핸드폰에 담긴 영상으로 시간을 보낸다.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온라인 영상 플랫폼은 유튜브(Youtube)이다.

캐논 변주곡 연주 623만 회 조회 돌파

한국의 앱 분석 앱인 ‘와이즈 앱’이 올해 5월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유튜브가 한국의 모바일 동영상 플레이어 및 편집기 앱 사용 시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3,272만 명이 414억 분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이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이제 텔레비전보다 유튜브 시청을 더 선호한다. 어디에서나 앱만 다운로드하면 편리하게 입맛에 맞는 영상을 골라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예상된 바이지만 ‘유튜브의 시대’로 이제 들어섰다.

유튜브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영상들을 접할 수 있다. 일반 텔레비전 프로부터 어린이 영상, 일상이 담긴 영상, 그리고 진지한 다큐멘터리 및 강연 영상까지 많은 사람이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 플랫폼에 올린다. 이렇게 영상을 만들고 유튜브에 영상을 기재하는 사람들을 ‘유튜버’라고 부른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연주하는 영상이든, 뮤직비디오 형태로 만든 영상이든 유튜버가 되어서 영상을 찍고 편집해서 올린다.

이 유행을 따라 뮤지션으로서 성공한 뉴질랜드 출신 유튜버가 있다. 그가 올린 첫 영상, 캐논 변주곡 연주 영상은 현재 623만 회 조회 수를 돌파했다. 그의 채널 구독자는 7만 명이다. 그의 이름은 바로 유튜브에서 ‘펀투(Funtwo)’라고 불리는 임정현 씨다.

“기타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취미로 치기 시작했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25살 때쯤 음악을 좀 더 진지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반 사람들보다 늦게 시작하게 된 거죠.”

임정현 유튜버는 셀윈 칼리지(Selwyn College)를 졸업한 후 오클랜드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음악인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방황의 시기 보내고 음악을 평생의 동반자로

대학교 졸업 후 2년간 방황과 고민의 시기를 보내며 밴드 생활도 해보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 후 음악이 해보고 싶어서 오클랜드 시내에 있는 메인즈(Mainz)에서 2년제 디플로마(Diploma) 과정을 수료하고, 음악을 평생의 동반자로 여기며 음악인의 길로 전향했다.

“뉴질랜드는 평온하고, 음악의 영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은 좋은데 사람이 없다 보니깐 한계가 있었어요. 한국 사람들이 반응도 빠르고, 커뮤니티도 저와 비슷한 성향의 음악을 공유하는 부분도 커요. 그래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뉴질랜드는 오랜 기간 동안 길고 꾸준하게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의 특징은 빠른 변화에 잘 적응해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임정현 씨는 한국의 문화와 자신이 더 맞다고 했다.

아무래도 한국에는 인구도 많고, 음악 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팬들의 수혜도 한국에 좀 더 많은 편이라고 말하는 그. 의외로 동남아 사람들이 그의 영상을 많이 시청한다고 한다.

“요즘 들어서 감사한 것이 뉴질랜드 출신으로서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영어를 한다는 것은 영미권의 문화를 제가 알고 있다는 거죠. 음악을 들을 때도 음악에 어떠한 문화가 깃들여있는지를 좀 더 자연스럽게 체득한다고 할까요? 이 부분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외국 뮤지션들을 대할 때도 훨씬 더 그분들의 뜻이 뭔지 쉽게 알아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죠.”

유튜브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영상 플랫폼이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여겨진다. 뉴질랜드 출신이기 때문에 받는 혜택은 딱히 없지만, 내면적으로는 자신의 성격과 잘 어울리는 뉴질랜드의 평온하고 조용한 곳에서 얻은 음악적인 영감들이 많다고 했다. 첫 번째 앨범은 대부분의 곡이 뉴질랜드에서 만든 곡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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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낀 것은요. 너무 어렵게 시작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일단 시작하고 난 후 자기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꾸준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그렇게 해야 오래 지속해서 영상을 만들 수 있어요.”


“완벽주의와 싸우는 것이 가장 힘들다”

“유튜브에서 활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가 유튜브로 데뷔를 하게 되어서예요. 이미 유튜브에 제 팬들이 형성되어 있었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영상 만드는 게 재미있어요. 영상에는 소리도 들어가고, 영상도 들어가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죠.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 매력적이에요. 근데 유튜브를 하면서는 완벽주의와 싸우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유튜브를 하면서 그 문화에 적응하다 보니 자신이 바뀐 부분이 있다고 임정현 씨는 전했다. 음악의 특성상 꾸준하게 하려면 어느 정도 음악의 완성도와 타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콘텐츠를 꾸준하게 만들 수가 없다. 그래서 그는 뮤지션으로서 완벽주의와 계속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임정현 씨는 싱글 앨범 열두 장, 정규 앨범 한 장을 발매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디보다는 영상의 시대이다. 유튜브의 인공지능이 그 부분에 있어서 뮤지션들에게 도움을 준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특정한 영상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영상을 퍼트려주기 때문에, 유튜브에 잘 만든 영상을 올리는 것이 더 많은 사람에게 음악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제가 느낀 것은요. 너무 어렵게 시작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일단 시작하고 난 후 자기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꾸준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그렇게 해야 오래 지속해서 영상을 만들 수 있어요.”

임정현 씨는 미래의 뮤지션 유튜버들에게 “얕고 넓게 많은 영상을 만들어라”라고 조언했다. 그의 조언처럼 자신은 유튜브에서 기타로 유명한 곡을 연주하기도 하고, 클래식 곡을 록 버전으로 연주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다른 뮤지션을 인터뷰하는 영상도 제작하고 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음악과 거기에 담긴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자신의 일상적인 편안한 모습을 유튜브에 많이 노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자신이 되기를

“유튜브만으로는 수입이 많지 않아요. 유튜브 활동을 통해서 협찬 광고, 외국 악기사와 콜라보 영상 찍기, 한국에 있는 악기 제작사나 판매자들의 영상을 제작해주기 등 조회 수로 인한 수입보다는 그 외에 수입이 더 많아요.”

임정현 씨는 수입을 위해 행사 공연, 기획 공연, 클럽 공연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공연보다는 영상 제작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이제는 우리가 정말 유튜브의 시대, 즉 영상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보다는 내일 좀 더 잘하는 제가 되기를 바라요. 제가 발전하면 그걸 통해서 누군가가 발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임정현 씨는 하고 싶은 게 많다. 일단 좋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서 이전에는 없었던 시도를 하고 싶다. 음악에만 국한되어지지 않은 영상을 만들고 싶단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은 것이다.

그는 꿈을 꾸지 않는다. 다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자신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소소하지만 유튜브 시대인 지금 필요한 정신이 이런 것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7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을 포기한 세대)를 얘기하고 있는 시대에서, 원대한 꿈을 꾸며 현실에 막혀 절망하기보다,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임정현 씨의 모습이 이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꿈이 없다고 말하는 그이지만, 사실 컴퓨터 공학을 졸업하고도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아 어려울 것을 예상하면서 음악인의 길을 들어선 그는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화면에 나오는 유튜브 영상으로만 펀투를 보다가,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임정현 씨를 만나니 처음에 느낌이 이상했다. 마치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랄까. 가상 커뮤니티와 현실을 넘나드는 그의 일상에는 늘 더 많은 사람과 신선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고민이 가득했다. 이를 반영하듯이 그의 스튜디오에는 그의 영상에도 등장했던 ‘소리 나는 닭’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소품들과 영상 장비들이 가득했다.

온라인 플랫폼도 이제는 가상현실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또 다른 일상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임정현 씨가 올리는 다음 영상에는 댓글이라는 소통의 창구를 이용해봐야겠다.

임정현 씨 유튜브
검색 : ‘기타리스트 임정현(funtwo)’

이송민_기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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