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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 지구 태초의 모습, 그곳으로 간다

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17)

와이망구 화산 계곡(Waimangu Volcanic Valley)

로토루아 지역에 있는 와이망구 화산 계곡(Waimangu Volcanic Valley)은 1886년 6월 10일 발생한 화산 폭발로 형성됐다.

1981년에 마지막으로 분화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 계곡은 세계 유일의 열수(마그마가 식어서 여러 가지 광물 성분이 나온 뒤 남은 물) 구조로 되어 있다. 오늘은 그곳으로 간다.

평온하던 마을에 시뻘건 용암이 솟아 나와

두 개의 조그만 호수가 있는 평온하던 마을에 어느 날 갑자기 시뻘건 용암이 솟아 나와 내 눈앞에서 수백 명의 목숨을 삼키고 주변을 엄청나게 큰 호수로 싹 바꿔버렸다고 생각해보자. 더구나 이런 일이 수십만 년 전의 일이 아닌 바로 100여 년 전에 일어났던 일이라 생각하면 섬뜩하기도 하고 신비하기도 하다.

원래 간헐천이 있던 이곳은 타라웨라산, 로토마하나호수와 와이망구 화산 계곡 등으로 바뀌었으며, 크고 작은 여러 호수에서 뜨거운 물과 함께 화산 가스나 연기가 나오는 장관을 이룬다. 뉴질랜드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지열 현상과 자연 생태를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딱 적합한 장소다.

허용된 관광 루트는 입구에서 로토마하나호수까지이다. 대부분 평탄한 계곡 길이며 걸어서 약 2시간 걸린다. 로토마하나호수에서는 선상 관광도 있고 돌아올 때는 무료버스로 데려다준다. 우리는 오후에 갔고 호수의 마지막 선상 관광 시간에 맞추느라 충분한 탐사를 하지 못했다. 가능하다면 오전에 가는 것이 좋다.

사진으로 소개하기는 무리, 눈으로 직접 봐야

그곳의 장관을 사진 몇 장으로 소개한다는 것이 무리겠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일 것 같다.

주의 사항은 금지 구역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점. 1903년 8월 30일 4명의 관광객이 금지 구역 안에 서 있다가 간헐천이 갑자기 폭발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대표적인 몇 곳을 소개하면, 첫째는 에코 분화구와 플라잉 팬 호수(Echo Crater & Flying Pan Lake)인데 넓이가 3,800m2고 평균 깊이는 6m이며 평균 수온은 55도인 세계에서 제일 큰 온천 호수이다. 온종일 따뜻한 증기가 올라오고 있고 주변에는 여러 곳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다.

이곳은 1886년 6월 10일 화산 폭발로 형성되었고 그 이후로도 1915년 4월, 1917년 4월, 1924년 8월, 1973년 2월의 열수 폭발 등 자주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1917년 4월 1일 폭발은 에코 분화구의 분화로 인해 분화구가 함몰되고, 그 자리에 현재의 플라잉 팬 호수가 만들어졌다. 그때의 폭발로 방문자 센터 쪽 건물이 완파되었고 2명이 사망했다.

둘째는 지옥 분화구 호수(Inferno Crater Lake)인데 이름과는 다르게 엷은 푸른빛을 띠며 수증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와이망구의 보석이다. 수온은 80도에 이르며 ph2.2 정도의 고산성이다.

다녀본 지열 지대 중 가장 신비한 곳

셋째 현재 로토마하나호수가 있는 곳에는 원래 로토마하나(따뜻한 호수)와 로토마카리리(찬 호수) 2개의 조그마한 호수가 있었는데 1886년 6월 10일 대폭발로 인해 지금과 같이 커다란 호수로 바뀌었다. 그 폭발로 7개의 조그마한 마을이 사라지고 12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호수는 역사적으로는 가장 짧지만 깊이는 125m로서 로토루아 호수 지역에서 가장 깊다. 호수 앞에는 타라웨라산이 펼쳐져 있다. 정상은 해발 1,111m이고 호수 면에서는 772m이다. 이 호수에는 세계 8대 경이로 알려진 ‘핑크 앤드 화이트 테라스’ 등 신비한 것이 많다.

계곡 곳곳에는 뜨거운 물이 졸졸 흐르는 도랑과 조그마한 웅덩이들이 있는데 어떤 것은 각도를 잘 잡고 찍으면 멋진 하트가 되기도 한다. 금방이라도 한바탕 화산의 마그마가 솟아오를 것만 같이 여기저기서 들끓고 있는 간헐천 사이를 걸어가는 기분은 마치 군 복무 때 휴전선 철조망 속 비무장 지대에 정찰을 나간 기분이랄까? 지금까지 몇 군데 다녀본 지열 지대 중 가장 신비한 곳이었다.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지질 탐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그리 아깝진 않을 것이다. 안내대에 가면 안내서를 나누어 주는데 한글로 된 것도 있으니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박현득_사진작가 겸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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