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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기회의 나라 뉴질랜드

지구 반대쪽에 와보니 뉴질랜드가 좋은 곳인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돼
하루하루 더 발전하도록 시도하면 뉴질랜드에 값진 흔적을 남길 수 있어


런던, 파리, 몽생미셸,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폼페이, 포지타노, 카프리, 바티칸.

비록 첫 유럽 여행이라 깊이 있게 둘러보지 못했어도 최대한 많이 둘러보려고 노력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늘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너무 큰 기대를 했는지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았다.

잘 보존되어 있는 유적지와 세계 최고의 예술작품들을 보는 것은 감동이었지만 그에 비해 너무 낙후된 건물들 사이의 쓰레기와 오물을 피하며 수 많은 관광객 인파를 뚫고 가려니 쉽지 않았다. 모든 도시가 그렇지는 않았지만, 평생 로망이었던 유럽 여행은 현실을 직시하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비행기를 타고,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리프트를 타고 간 카프리 섬 경치는 뉴질랜드 베이 오브 아일랜드, 무리와이, 피하, 롱베이와 비슷한 경치였다. 정상에서 우연히 만났던 한 키위 중년 부부도 한 말이 “지구 반대쪽까지 와보니 뉴질랜드가 좋은 곳인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였다.

깨끗한 자연, 잘 관리된 도로, 낙서 없는 외벽, 너무 붐비지 않는 쇼핑몰. 적당히 안전한 치안과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깨끗한 무료 화장실. 뉴질랜드에서 근 30년을 살 동안 당연하게 느꼈던 것들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혜택이었다는 것을 깨달었다.

비록 화재가 한번 나면 주변 사업장들이 며칠간 문을 닫아야 하는 나라지만, 생각보다 좋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나라이다. 시골이고, 심심하고, 뒤처져있다는 인식의 오클랜드였지만 둘러보니 어느새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대중교통이 비싸고 안 좋다고 수년간 불평했지만, 어느새 노던 익스프레스웨이가 지어져 있었고, 이제는 시티레일링크까지 만들고 있다. 근사한 백화점도 하나 없다 느껴졌지만, 세계적 수준의 쇼핑몰도 이제는 많이 생겨났다. 심지어 유럽에서 먹은 스테이크 파스타의 맛도 뉴질랜드 레스토랑과 크게 차이는 없었다.

화창한 날씨, 이른 퇴근, 인도주의적인 복지 속에 마냥 편히 살기만 해도 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또한, 그렇기에 자칫하면 쉽게 나태해질 수도 있는 나라이다. 집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만 봐도 하루를 다 보낼 수 있다.

최근 화재 때문에 휴정을 해서 강제 휴가를 누리게 된 나도 집에서 쉬니 그리 편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허송세월할 것 같아 정신이 번쩍 들게 되었다.

너무 편한 나라이기 때문에 나태해지기 쉽지만, 우리가 조금만 깨어 있고, 조금만 열심히 하면 무궁무진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영어가 안되어도 하루하루 공부하며 노력하면 영어도 늘 것이고, 문화도 하루하루 노력하면 충분히 배워갈 수 있다.

두 다리만 건너면 뉴질랜드 모든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뉴질랜드이니 인맥도 노력하면 충분히 늘릴 수 있다. 이미 좋은 환경이니 노력을 통해서 실력, 인맥, 금전적 상황도 충분히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곳이다. 한국보다는 훨씬 덜 치열하게 살아도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나라이니 이곳이야 말로 기회의 땅이 아닌가 싶다.

유럽의 유적지를 볼 때 “그 옛날에 사람들이 어떻게 저걸 지었을까”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분명 그 웅장함도 결국에는 돌을 차근차근 하나씩 쌓아서 만들었을 것이다. 우리의 삶도 그렇고, 우리가 남겨야 할 뉴질랜드의 발자취도 그러할 것이다. 하루하루 조금씩 조금씩 더 발전하도록 시도하다 보면 우리도 뉴질랜드에 값진 흔적을 남기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계속해서 노력하다 보면 기회를 분명히 살리게 될 것이다.

이준영_1.5세 변호사

◼︎외부 필자의 글은 뉴질랜드타임즈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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