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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정보에 대하여

자연 속에 살며 경험 통해 지식 축적, 지식체계가 ‘과학’
정보통신의 혁명으로 끔찍하고 무서운 세상에 살게 돼


우리가 사는 지금의 시대를 흔히들 ‘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정보가 흘러넘쳐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컴퓨터나 모바일로 구글이나 유튜브에 접속하면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언제나 쉽게 접할 수가 있다.

그런데 정작 “정보란 무엇인가?”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아쉽게도 똑 부러지는 답이 없음을 깨우치게 된다.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했는데 실은 아는 게 아무것도 없음을 알고 허탈한 심정에 빠지게 된다.

위키 백과나 다른 검색 프로그램에 검색해보아도 굉장히 길게 설명을 하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이것’이라고 하고 잡을 수 있는 개념 정의가 없다는 게 현실이다.

우선 정보라는 개념이 가지는 외연이 너무 방대하여 핵심을 요약해서 드러내는 게 쉽지 않고 또 ‘지식’과 ‘정보’가 서로 겹치는 부분이 많아 동의어처럼 쓰이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기도 하다. 그 외연으로 따지자면 지식은 정보의 외연 속에 포함되기에 정보는 지식보다 그 범위가 훨씬 넓다고 하겠다.

사람은 자연 속에 살면서 여러 경험을 통해 지식을 축적해왔고 그러한 지식체계를 우리는 편하게 ‘과학’이라 불러왔다. 이런 과학 발달의 결과, 전기를 발견해 그 전류의 흐름을 이용해서 멀리 있는 곳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방식으로 통신기술은 급속한 발전을 했고 이로부터 정보란 개념이 새롭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즉 메시지를 전선을 통해서 보내자면 글자나 말의 형태로는 보낼 수가 없다.

예컨대 보내고자 하는 내용을 코드로 변환을 해야 전선에 실을 수가 있다. 전보를 칠 때 모스 부호를 생각한다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코드화된 메시지는 전파를 타고 실시간에 지구 어느 곳이나 전송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통신’이란 말에는 정보 고속도로와 그 도로를 통해서 전해지는 내용이 들어 있다. 통신의 관점에 설 때만 진정한 정보의 의미 파악이 가능해진다. 여기서 정보를 정의해보면 ‘통신을 전제로 한 코드로 변환된 신호체계(의미 내용)’가 된다.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길가에 세워진 교통표지판도 정보의 한 종류에 속한다. 통신기기는 사용하지 않지만, 코드화된 기호로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영어 ‘P’자 교통표지판은 여기에 주차해도 좋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좋은 정보이다. 단 한 글자 기호가 정보가 되지만 지식은 코드 변환에 의해서만 정보가 될 수 있고 모든 정보는 지식이 될 수가 없다.

이 지점에서 정보와 지식의 차별이 생긴다. 먼 역사의 초기부터 사람들은 소통의 필요성이 증대해왔고 국가라는 거대 조직이 생겨나면서 집단행동의 필요성이 대두하게 되었다. 전쟁이란 위급한 상황에서 피란을 하거나 군대를 동원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전달이 긴요하게 된다.

전쟁의 발발을 알리는 봉화라는 것도 통신 수단의 하나였고, 군대를 신속하게 진군을 하거나 퇴군을 할 때도 북이나 나팔이 통신의 수단이 되었다. 정보는 통신과 떼어 놓을 수 없는 한 몸이 되었고 그 핵심은 정보의 내용에 있다. 그 내용이란 다름 아닌 ‘명령, 통제’ 이런 함의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정치 경제 전쟁에서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된다. 이런 점에서 군대에서 전략 전술은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지만 통신 수단이 없이는 무용지물이 되기에 어떤 점에서는 통신이 가장 중요하다.

즉 정보통신이란 말에는 많은 사람을 한 사람의 의도대로 이리로 저리로 몰아갈 수 있는 내용 즉 힘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과학기술로는 전 지구의 사람들이 한 사건을 동시에 같이 볼 수 있는 동일성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것은 거대한 단일 시장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이러한 정보통신의 혁명으로 우리는 참으로 끔찍하고 무서운 세상에 살게 되었다. 단일 종교 일국체제가 가능하게 되었으니…


구춘수_시인


◼︎외부 필자의 글은 뉴질랜드타임즈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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