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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 온천도 하고 새도 보고…나는 오늘 미란다로 간다

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23)

미란다 이스트 코스트(East Coast) 1

일 년에 한두 번 동네 어른 몇 분을 모시고 미란다 온천에 간다. 오늘도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둥둥 떠 있다. 바람도 살랑살랑 봄 향기를 맡으며 연녹색 새잎 가지가 싱그러운 시골 길을 달린다.

이십여 년 전 솔 숲이 모두 목초지로

기후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국이나 중국, 베트남 같으면 다랑논으로 가득할 구릉지에는 소 떼, 양 떼로 평화롭다. 이십여 년 전만 해도 솔 숲이 더러 있었던 구릉이 세월이 흘러 하나씩 목초지로 바뀌었다. 아마도 경제성 때문이리라.

나무는 심고 가꾸기도 힘들겠지만 다 자랄 때까지 너무 긴 세월이 소요되어 내가 심고 내가 그 열매를 따 먹으려면 아무래도 목재업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목초(牧草)를 심어 소와 양을 풀어놓으면 금방 돈이 되는데 누가 다음 세대나 가야 돈이 되는 나무를 심겠는가? 그러다 보니 환경 문제가 역풍으로 돌아오는 것이리라. 눈앞의 이익을 챙겨야 이 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를 살아야 하니 어찌하리. 그래도 일단 구릉지 목장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 떼를 보면 참 평화롭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미란다, 해군 함정 이름에서 유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온천에 다 왔다. 미란다 온천은 오클랜드에서 약 70km, 한 시간 거리인 템스만(Firth of Thames) 서쪽 지역에 있다.

미란다를 사전에서 찾으면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른바 ‘미란다 권리(Miranda rights)’. 즉 ‘미국에서 경찰이 범인 체포 시 묵비권, 변호인 접견권 등 피의자의 권리에 대해 반드시 알려주어야 함을 가리킴’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지역의 명칭은 1863년 마오리 전쟁 시 템스만에 파견된 함포가 달린 해군 함정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지역에는 애초에 100개나 되는 늪 형태의 작은 온천이 있었는데 도로 개설로 인해 그중 30개만 온천으로 물이 공급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시설은 1959년~1960년에 조성됐다. 이 온천은 신선한 천연 미네랄 온천으로 3개의 풀(pool)로 만들어져 있다. 제일 큰 것은 길이가 47m이고 폭이 17m이며 수온이 36도~38도인 커다란 온천 수영장으로 되어 있고 남반구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남쪽 끝에 지붕이 있는 사우나 풀 형태는 수온이 40도~41도로 관리되고 있어 너무 오래 들어가 있지 말라고 한다. 왼쪽에는 어린이용 시설이 있는데 더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3분 거리에 미란다 야생 조류 보호 지역도

오른쪽으로 넓은 공간엔 비 올 때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붕으로 덮인 잘 정비된 바비큐 공간이 있다. $2짜리 동전 하나면 15분간 사용할 수 있는 바비큐 틀과 야외용 테이블과 벤치가 갖춰져 있다.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이고 입장료는 어른 기준 $15이다. 바로 옆에는 넓은 홀리데이 파크가 있어 일박하면서 휴식하기에도 적합한 곳이다.

홀리데이 파크 안에는 전용 온천이 스파 형태로 따로 있고,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연중 붐빈다. (주소: 595 Front Miranda Road)

온천도 하고 바비큐도 했으니 이제 새 구경하러 갈 차례다. 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미란다 야생 조류 보호 해안 지역(Robert Findlay Wildlife Reserve & Shorebird Centre)으로 가보자.

<다음 호에 계속>

박현득_사진작가 겸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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