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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 ‘별 하나에 추억과…’, 카와카와만에서 별을 헤다

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24)

미란다 이스트 코스트(East Coast) 2

지난 호에 못다 소개한 미란다 이스트 코스트(East Coast) 여행 이야기가 계속된다.

온천도 하고 바비큐도 했으니 이제 새 구경하러 갈 차례다. 조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미란다 야생 조류 보호 지역(Robert Findlay Wildlife Reserve)에 가보자.

오두막에 숨어 새떼 관찰할 수 있어

이곳은 일종의 철새 도래지인데 관찰할 수 있도록 오두막을 지어 놓아 그 속에 숨어서(?) 망원경으로 새떼를 관찰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거기서 차로 약 2분 거리에 있는 미란다 쇼버드 센타(Miranda Shorebird Centre)에 가면 얻을 수 있고, 그곳에서 숙박도 할 수 있다. 조류에 관심이 많은 키위가 자주 찾는 곳으로 어떤 사람은 자기가 찾던 새를 망원경으로 발견하고는 기쁜 나머지 “이것 좀 봐요. 이쁘죠?” 하며 보여주며 그 새에 대하여 열심히 설명해 주기도 한다.

그중 우리에게 가장 인상 깊은 새는 단연 도요새다. 이 곳에서 보호받으며 따뜻하게 한 철을 잘 지낸 그들은 3~4월경이면 토실토실 살이 쪄 장거리 비행 연습을 하느라 무리 지어 하늘을 날아올랐다 내려오기를 반복한다. 일출이나 일몰 때면 노을과 함께 날아오르는 멋진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아침 햇살을 받으며 무리를 지어 날아오르는 모습은 장관이다.

도요새, 압록강 거쳐 알래스카까지 날아가

비행 연습이 끝나면 이들은 멀고 먼 여행을 시작하는데 북반구로 날아 북한의 압록강까지 가서 잠시 내린다. 거기서 영양을 보충한 후 알래스카까지 비행한다고 한다. 조류 보호에 열성인 마니아들은 북한은 사정이 안 좋다며 도요새 먹이를 가지고 압록강까지 가서 뿌려준다고 한다.

새 구경을 마치면 해안을 따라 카이아우아 피쉬앤칩스 맛집으로 가서 밤사이 템스만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으로 요리한 피쉬앤칩스를 사 먹을 차례다. 한때는 번호표 받고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던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인기가 좀 덜한 것 같다. 그 집에서 포장해서 바로 앞 바닷가 작은 공원으로 나가 갈매기떼와 나눠 먹으면 이 또한 운치가 있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해안가 둑 위의 무료 캠핑장인데 화장실이 구비된 캠퍼밴에 한해서 허용된다. 바람이 좀 있는 날은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들으며 요람처럼 흔들거리는 캠퍼밴 속에서 자는 느낌을 상상해보기 바란다. 특히 겨울철 맑은 밤이면 은하수가 동남쪽으로부터 피어오르는데, 멀리 나갈 것도 없이 캠퍼밴 바로 옆에 삼각대를 펴고 은하수를 담는 재미는 각별하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면 코로만델 쪽에서 떠오르는 황홀한 일출 사진도 담을 수 있어서 좋다.

한국 동해안과 흡사한 이스트 코스트 로드

이제 카이아우아(Kaiaua)에 작별하고, 해안을 따라 이스트 코스트 로드(East Coast Road)를 올라간다. 이 길은 꼭 한국의 동해안을 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오른쪽은 바다, 왼쪽은 후누아레인지 산이다.

특이한 점은 해안이 모래가 아니고 모가 나지 않은 작고 동글동글한 조약돌(몽돌)로 되어 있다. 밀려온 파도가 몽돌에 부딪히며 부서져 안개처럼 표현되는 장노출 방법으로 몽돌을 카메라에 담아보면 색다른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몽돌 해안 구간이 끝날 즈음부터 일정 구간 좁고 꼬불꼬불한 숲 속 산길도 있으니 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이 숲 속 산길을 빠져나오면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는데 거기가 카와카와만(Kawakawa Bay)이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갯바위 낚시로 적합한 바위들이 있고 일출을 찍기에도 나쁘지 않다. 카와카와만은 갯벌이 얕고 넓어 겨울철 간조 때면 코클(cockle, 새조개) 채취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이제 이 해안 길을 계속 가면 클리브돈과 호익으로까지 연결되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한다.

<다음 호에 계속>

박현득_사진작가 겸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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