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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 붉게 타는 석양과 함께

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25)

와이카토항구(Port Waikato)

와이카토항구(Port Waikato)는 와이카토강 입구에 있다. 영국식으로 표현하면 ‘와이카토 마우스’라 할까? 와이카토강은 통가리로국립공원의 중심인 루아페후(2,797m)에서 발원한 통가리로강이 여타 지류와 함께 거대한 타우포 호수로 모였다가 와이카토강으로 이름을 바꾸며 유유히 흘러 와이카토 항구에 이른다. 마오리어로 Waikato는 ‘Wai=물’, ‘kato=흐르다’를 합친 말로 ‘흐르는 물’이 되어 이름 그 자체가 강을 나타낸다.

북섬의 젖줄 역할 하는 와이카토강

호수의 북동쪽 끝자락에서 출발하자마자 곧 후카 폭포의 절경을 연출하기도 하는 이 강은 길이가 425km이다. 타우포 호수와 그 원류인 통가리로강까지 합하면 604km나 되어 뉴질랜드에서 가장 길다.

이 강에는 8개의 수력 발전소가 있으며 해밀턴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 식수 공급도 하는 등 북섬의 젖줄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런가 하면 어떨 때는 백 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다는 대홍수를 일으켜 주변을 물바다로 만들어 저지대 주민들을 식겁하게 한다. 이십여 년 전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오클랜드 주변의 산중 수원지에 물이 말랐고 식수 부족 상황이 벌어져 이에 놀란 시의회가 오클랜드와 100km나 떨어진 와이카토 강물을 끌어올 수 있도록 커다란 송수관을 묻었다.

파도 강해 오클랜드 서퍼들도 즐겨 찾아

‘포트 와이카토’라 해서 그럴싸한 항구라도 있을 것을 연상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타즈만해는 파도가 강해 제대로 된 항구를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 대신 서핑하기에는 좋아 멀리 떨어져 있는 오클랜드에서도 서퍼들이 즐겨 찾아온다.

이 바닷가는 까만 모래로 되어 있다. 해안선이 길고 수심이 얕아 물놀이를 하기에 적합하다. 여름 방학 때면 가족 물놀이 장소로 주목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 질 무렵이면 저 멀리 가물가물 수평선으로 석양이 빠져드는 아련한 모습을 보여 선셋 비치(Sunset beach)로 불린다. 가끔은 일몰 풍경을 좋아하는 분이 언덕에 앉아 수평선 너머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고독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왼쪽에는 여러 모양의 크고 작은 바위들이 보인다. 바위 표면에는 자잘한 홍합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맨발로 걷거나 샌들을 신고 갔다가는 발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튼튼한 운동화나 등산화 같은 신발을 갖춰야 하며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몇 년 전 한국인들 조난되어 구출 받기도

썰물 때는 그중 제일 널찍하고 잘생긴 바위 위에서 사람들이 낚시하거나 사진을 찍기도 하는데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얼른 나와야 한다. 2013 년 4월 한국인 10명이 낚시에 열중한 나머지 고립되어 바위까지 50m도 안 되는 거리이지만 거칠고 심한 파도로 수상 구조가 불가능하여 구난 헬기가 동원되어 구조받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조원들에 의하면 “오클랜드에서 온 남성 9명과 여성 1명으로 두꺼운 재킷과 바지 등을 입고 있었으며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바위들은 타즈만의 높은 파도와 어우러져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며 멋진 풍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게 사정없이 바위에 내리치며 부서지는 파도는 사진가들에게는 호재가 되어 붉게 타는 석양과 함께 담으면 황홀한 장면을 얻을 수 있다.

이제 내가 즐겨 찾는 사구(Port Waikato Sand dunes) 쪽으로 가보기로 한다. 신기하게도 이 강은 바다와 만나면서 거대한 사구에 막혀 낚싯바늘 모양을 하며 굽어 흐른다. 오클랜드 주변에 꽤 큰 사구가 몇 개 있지만, 여기가 가장 크다.

또한, 세찬 바닷바람은 모래 결을 제대로 만들어주며 모래 등성이를 멋지게 이루어 주어 실제 사막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좋아한다. 그런가 하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이곳은 낚시하기에 좋아 초보자라도 대충 던지면 장정 팔뚝만 한 카와이를 잡기도 한다.                          

<다음 호에 계속>

박현득_사진작가 겸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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