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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재롱잔치에 할아버지 할머니 활짝 웃다

정원한글학교, 녹스요양병원 찾아 마술쇼·무용춤·태권도 시범 펼쳐

“곰 세 마리가 한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아빠 곰은 뚱뚱해~~”

지난 30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오클랜드 엡솜에 자리 잡은 엘리자베스 녹스 요양병원에서 한국 동요가 흘러나왔다. 리뮤에라에 있는 정원한글학교(교장:이명점) 학생들의 재롱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2010년 문을 연 정원한글학교는 매주 토요일 아침 유치원 어린 꼬마부터 Year 8학생까지 약 60명의 한국 학생들이 한국말로 수업을 듣고 있다. 장소는 서머빌장로교회(오클랜드정원교회) 건물.

“현지 교회에서 한국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공간을 내주었어요. 이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고 교장 선생님을 중심으로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의논하다가 지역 사회에 작은 사랑을 전하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요양원 공연이 첫 결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정원한글학교 최순태 교사의 말이다.

한글학교 학생들은 한 달 전부터 연습에 들어갔다. 잘은 못해도 최선을 다해 한국 문화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이었다. 전통부채춤과 태권도 시범 그리고 한국 동요가 포함된 재롱잔치 형식의 작은 공연이었다.

한 눈으로 봐도 외롭게 지낼 수밖에 없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하나둘 공연장에 들어섰다. 손주들 아니 증손주들 뻘인 어린아이들을 보는 순간 그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맛보기 격인 마술쇼를 시작으로 부채춤, 태권도 시범, 동요 이어 부르기가 펼쳐졌다. 순서가 끝날 때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힘찬 박수로 긴장한 아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마지막 순서는 초콜릿 전달. 고사리 같은 손으로 건네준 알록달록한 색깔의 달콤함을 받은 요양병원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석 달 전 다리에 문제가 생겨 들어오게 되었다는 교사 출신의 키위 할아버지는 “중국 춤은 자주 볼 기회가 있었지만 한국 전통춤은 처음이다. 아이들이 춤도 잘 추고 옷도 색달라 귀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최순태 교사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 학교 차원에서 현지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해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원한글학교 학생들의 소박한 공연이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최고의 성탄 및 연말 선물이었을 게 분명하다.

박성기_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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