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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 “세상에 이런 멋진 곳이 또 있을까”

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28)

두더 지역공원(Duder Regional Park)

‘두더지 공원.’

우리 집에서 30분이면 가는 곳, 몇 시간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두더 지역공원(Duder Regional Park, 933R North Road, Clevedon)을 나는 그렇게 부른다. 십수 년 전에 생긴 사오정(?) 같은 일 때문이다.

뉴질랜드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지인이 “두더지 공원 가봤냐?”고 묻는다. 모른다고 하면 ‘오클랜드에 산 지가 얼만데 거기를 모르냐?’고 할 것 같아 “으응~”하고 대충 얼버무렸다.

‘오클랜드 근처 공원에 두더지가 많은 곳이 있나?’

아내와 함께 지도를 펴놓고 여기저기 찾았다.

“어딘데?”

“여기.”

손가락 끝에 잡힌 ‘Duder Regional Park.’

“오호! 두더젹꽁원…ㅋㅋ”

입가에 웃음꽃이 핀다. ‘왠지 그렇더라 했지.’

나지막한 초지 구릉지로 된 목장 공원

가까운 곳이라 그날 바로 갔다.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North Road에서 별 볼품없어 보이는 해안가 야산 언덕 같은 곳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막상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니 ‘세상에 이런 멋진 곳이 또 있을까?’ 싶다.

나지막한 초지 구릉지로 된 목장 공원이다. 오클랜드에 살면서 200Km도 더 떨어진 로토루아나 타우포는 열 번도 더 다녔으면서 여긴 처음이었으니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기록에 따르면 넓이가 400에이커인 이 땅은 원래 주인이 1866년까지는 마오리인 나 타이(Ngai Tai)였다. 그 뒤 130여 년 동안 두더 가족(Duder Family)소유였고, 1995년 오클랜드시에서 사들여 목장 공원이 되었다.

와이헤케 섬과 주변의 작은 섬들이 남태평양의 큰 파도를 막아줘 주변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해 한국의 남해를 연상케 한다. 작은 물결이 일 때는 윤슬이 반짝반짝 반사한다. 크고 작은 요트와 낚싯배가 한가롭게 떠 있다.

두더 공원은 반도의 끝부분이 불룩 솟아 있다. 입구에서 거기까지 가는데 30분이면 된다. 언덕 위에 올라서면 전망이 시원스레 트여 가슴이 뻥 뚫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될 수 있으면 빨간색 겉옷은 피하라”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게 있다. 목장 안에 있는 카우리 나무 보호를 위해 들어갈 때는 신발 바닥을 깨끗이 소독하고 들어가야 한다.

또 소와 양이 풀을 뜯고 있는 패덕(Paddock; 일정 구역에 동물을 몰아넣고 풀을 뜯게 한 후 풀이 떨어지면 다른 구역으로 옮기도록 울타리로 구분을 지어 놓은 곳)을 지나가도록 한 곳이라 드나들 때는 소와 양이 나오지 못하게 출입문을 잘 잠가야 한다.

표시된 산책로를 따라 걸어야 하고 소를 놀라게 하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될 수 있으면 빨간색 겉옷은 피하는 게 좋다. 소는 순한 동물에 속해 사람을 해치지 않아 보통은 안전하지만 아주 드물게 이상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몇 해 전에 같은 방식으로 운영 중인 토타라 파크에서 산책을 하던 사람이 소에게 공격을 당해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한 일이 있었다. 새끼와 함께 있는 소는 더 주의해야 한다.

이 공원은 산책 코스로 최고일 뿐 아니라 일출 풍경이 황홀하고 해 질 녘 석양이 뉘엿뉘엿 넘어갈 때 일몰 풍경 또한 인상적이다. 겨울밤에는 은하수가 도심과 반대 방향에서 피어올라 밤하늘 별 사진을 촬영하기에도 나쁘지 않다.

꼭대기에는 잘생긴 나무가 몇 그루 듬성듬성 있다. 사진으로 담으면 정말 멋지다. 아침 낮 저녁 밤 할 것 없이 각각 다른 풍경을 선사해 준다.

개장 시간은 새벽 6시부터 저녁 7시(여름 새벽 6시~밤 9시). 만약 그사이에 나오지 못할 것 같으면 공원 밖 길가에 차를 세워 두고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출입문이 자동으로 작동해 꼼짝없이 차 안에서 밤을 새워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박현득_사진작가 겸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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