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 어디에서부터 시작할까?

자녀 교육, 어디에서부터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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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의 슬기로운 건강 생활(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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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오후에 손자 손녀들을 돌보아 주는 시간이 참 흥미롭다. 다행히 아이들이 할아버지·할머니 집에 오는것을 싫어하지 않고 뛰어 들어오는것을 보면 나름 재미가 있는 모양이다. 


우리에게는 아이들이 오기 전에 투 달러 숍에 들러 아이들이 무슨 놀이를 좋아할까 둘러보는 재미도 생겼다. 또한 아이들이 잘 놀다가도 어느 때 서로 싸우다가 따로 놀다가 서로 친하게 나누며 행동하는 모습들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부모로서 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좋을까 궁금한 것이 자연적으로 생기게 된다.  


며칠 전 뉴질랜드의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3~8세 어린이의 부모와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다. 실제로 이곳 뉴질랜드에서 쉽게 미디어를 통해서 한국의 교육방식을 많이 배우게 되지만 아이들이 이곳에서 배우고 자라기 때문에 조금 다른 양육 스킬이 필요할 때가 있다. 오늘 우리의 교육 방식과 조금 다르고 실제 적용되어야 할 몇 가지 사례를 들으며 이야기해 보려 한다.


첫 번째는 아이의 질문에 대해 이중 언어로 충분한 설명을 해 주는 것이다. 

3살이 되면 아이들이 말귀를 알아듣는다고 부모님들이 편안해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때 아이들의 표정, 표현하는 말들, 또한 망설임 없이 영어로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 지난 몇 년 동안 겪었던 어려움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이때부터 아이는 자의식이 생기고 궁금한 것이 많아지면서 이건 왜 그래 저건 왜 그러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하게 된다. 이때 부모가 해 줘야 할 것은 귀를 기울여 주고 아이가 사용하는 언어(영어? 한국어?)로 눈높이에 맞춰 충분히 설명을 해 주어야 한다. 


무엇이 궁금해서 질문을 하는 것일까 물어보며 그 상황에 대해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자료나 책들을 보여 주며 설명을 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해시켜 주는 것은 아이들의 이중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아이들의 자신감과 인내심을 키워준다. 


부모의 의사소통하는 방법과 존중하는 태도를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이 모델로 삼고 배우기 때문에 부모도 늘 배우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중 언어의 장점을 잘 살려주고 부모의 노력하는 모습을 바라보게 해 주어야 한다.  


두 번째는 아이들이 뉴질랜드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규칙과 규율을 배우는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어린아이부터 청소년까지 컴퓨터 게임들로 인해 하루의 일상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어릴 때부터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 이 세대에서는 급선무가 되어져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3~8세 아동들의 행동 발달로서 규칙과 규율을 배우는 것을 매우 중요시한다.  유치원에서 놀이를 통하여 사회적 관계인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성장하도록 가르친다. 집에서도 부모가 하루 일과를 통해서 어린아이에게 주어지는 많은 규칙과 규율을 쉽고 명료하게 교육하여야 한다. 


부모가 이 규칙과 규율에 명확한 구분이 있어야 아이에게도 교육적으로 훈련이 가능하여 진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이 규칙과 규율을 잘 배우지 않는다면 자신들의 생각과 행동들이 혼란스러워 자신의 통제 능력을 잃게 된다. 


가끔 이것은 한국 식으로, 저것은 뉴질랜드 식으로 하면 부모가 일정한 기준 없이 마음대로 자신을 통제한다는 생각에 더 반항적인 행동들이 보일 때가 많을 수 있다. 


그러므로 분명한 방법을 가지고 아이의 역량에 따라 규칙과 규율들을 설명하여 주고 지키도록 습관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칭찬과 타임아웃과 같은 보상 제도를 이용하여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으로 간단명료하게 전달하며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요즘은 어린 자녀와 부모가 함께 GP클리닉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말을 잘 하지 않는다거나 화를 많이 내거나 하는 어떤 감정의 표현을 할 수 없을 때 문제를 인식하고 찾아오는 경우이다. 


아이에게 감정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자료들을 보여 주며 지금 어떤 마음일까 물으면 좌절감과 마음의 화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많이 선택한다. 


어릴 때부터 원하던 일을 하지 못하였을 때 느끼는 좌절감을 많이 경험하고 그 감정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여 결국은 문제의 행동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여러 감정들을 가지고 있다. 부모가 부정적인 감정들을 자주 표현하면 아이 역시 부정적인 감정들을 먼저 배우는 것이다. 


현지 유치원에서 배우는 목록 중에 감정에 관련한 책들을 읽으면서 아이와 감정이야기 하는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교육인 것을 알았다. 


초등학생들과 상담하면서 심호흡하는 방법을 알려 주면 많은 학생들이 “이것 어떻게 하는지 알아요. 학교에서 배웠어요” 이렇게 이야기하는 친구들을 보고 대견하기도 하고 학교와 부모 교육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느끼게 된다.


피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들이 아이에게 주어 졌을 때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고 공감해 주며 어떻게 화가 나는 감정들을 표현하며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지 부모가 잘 알려준다면 아이는 어른들의 일로 이유도 모를 마음의 아픔을 스스로 이겨 낼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이 생길 것이라 믿는다.    


한 아이가 태어나면 온 집안의 경사이고 행복인데 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모들의 어려움을 볼 때 안타까울 때가 종종 있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았지만 어떻게 사랑하라는 지식과 지혜는 배우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주위 분들의 경험과 인터넷 맘 카페에서 얻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이곳 뉴질랜드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부모 교육에 적극 참여하는 방법도 추천하고 싶다. 


우리 문화의 교육과 웨스턴 교육 방법을 잘 접목하여 자녀의 삶을 위해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손자 손녀들을 보면서 커진다.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에서 내년 하반기에 Incredible parenting program을 한국 부모들을 위하여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이중 문화 속에서 자녀 교육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아이의 성장 발달에 대해 심도 있고 더욱 더 폭 넓게 이해하여야 한다. 


나도 이 프로그램 준비를 위해 많은 교육을 받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부모, 양육자,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하고 싶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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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임

한국에서 15년간 간호사로 일하고 뉴질랜드에 와서 사회복지와 상담을 공부하고 정신건강과 약물중독 서비스에서 11년간 근무했다. 현재는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에서 국민들의 안전하고 슬기로운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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