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 사랑은 이렇게 속삭이는 걸까요

[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 사랑은 이렇게 속삭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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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득의 사진 더하기 여행(34)
코로만델의 보석, 하헤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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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해. “나도 사랑해.” 사랑을 속삭이는 젊은 커플.


듣던 대로 여행 철이라 주차장은 폐쇄됐다. 마을 입구에 널찍하게 만들어 놓은 무료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거나 셔틀버스를 이용하란다. 걸어가려면 30분 정도는 더 걸어야 한다. 비수기인 5 1~9 30일에는 입구 주차장을 유료 주차장으로 개장한다.

 

캐세드럴 코브 수상 택시성업

이곳에 사는 주민들도 조용하던 동네가 관광을 오는 차들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다 보니 파쿠산 자락에 사는 주민들과 같은 조치를 취했겠지. 돌아 나오다 가까운 민가 마당에 $10을 주면 온종일 차를 대게 해준다는 광고를 보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하헤이 바닷가에서는 거기까지 태워주는 이른바캐세드럴 코브 수상 택시’(Cathedral Cove Water Taxi)가 성업 중이다. 하헤이 바닷가에 깃대가 세워져 있다. 사전 예약도 필요 없고 사람이 모이는 대로 곧바로 출발한다.

첫 배는 오전 10시에 뜨고 오후 4시까지 운행한다. 요금은 한 명에 편도 $15. 태우고 달리고 내려주는데 대략 15분 정도 걸린다. 주인장은 이 배 한 척으로 종일 왕복한다. 우리가 바닷가에 도착한 시간이 3 50, 10분 후면 막 배가 뜨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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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틀 무렵. 어디에선가 보트 한 척이 나타났다.


허 참그 친구 상술 한번 좋네.’

거기까지 갔다 오는 방법으로는 3가지가 있다뻔한 이야기지만 첫째가 배를 타고 갔다가 다시 그 배를 타고 돌아오는 방법둘째는 걸어갔다가 배를 타고 오는 방법셋째는 배를 타고 갔다가 걸어오는 방법(걸어오는 데 40분 걸림)이다.  승무원(Crew)은 이런 단순한 정보를 목청 돋우어 설명한다그도 그럴 것이 오후 4시면 해가 중천에 있으니 이 배를 타고 가서 놀다가 천천히 걸어오라는 것이다.


동유럽에서 온 듯한 예쁘게 생긴 여성 둘이 탈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 설명을 듣고는 “오케이하고 배에 올랐다.

허 참그 친구 상술 한번 좋네.’ 나는 돌아올 일이 막막해 내일 아침 첫 배를 타기로 하고 바닷가 언덕 위의 잘생긴 소나무 그늘 밑에 앉았다.


날씨는 참 좋았다저 멀리 있는 섬들도 가물가물 다 보이고 바다 위에는 스노클링에 수상스키 타는 젊은이들도 있다백사장에는 선탠을 하면서 책을 읽는 아가씨도 있고 카누 빌려주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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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킨 힐에서 바라본 앨더먼 아일랜즈.


호호 록과 스마일링 스핑크스 록 사이에서

바닷가를 어슬렁거렸다참 평화롭다마음 같아서는 여기서 아무 생각 없이 며칠을 보내고 싶다저녁달이 뜨기 전에 하늘을 향해 광각 렌즈를 폈다절기상 목성은 새벽녘에 올라오므로 아쉬웠지만 남십자성과 삼태성이 함께 걸려 있는 은하수가 머리 위에 펼쳐져 있어 한 컷 찍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바닷가로 나갔다해뜨기 전 동녘 하늘에 푸르스름하게 다가오는 기막힌 색상은 놓쳤지만 나름 아름답게 밝아오는 여명은 담을 수 있었다이래저래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아침 식사 후 윙크(내 캠퍼 밴 이름안에서 다시 한잠 늘어지게 자고 바닷가로 나갔다이게 웬일어느새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다.


이 배에는 구명조끼 같은 것도 없고 안전벨트 같은 것도 없다거기에 ‘승선할 때 신발을 신지 말라’. ‘가방도 들지 말라’ 등 재미있는 규칙이 있다아무리 짧은 구간이라지만 나같이 수영을 못하는 사람한테는 좀 걱정되기도 한다.

캐세드럴 코브에는 조그마한 터널이 있다터널 양쪽에 예쁘게 생긴 두 개의 바위가 보인다북쪽에 있는 것이 호호 록(hoho Rock)이고남쪽에 있는 것이 스마일링 스핑크스 록(Smiling Sphinx Roc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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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링 스핑크스 바위.

 

자연 방류되고 있는 온천수 아까워

이 잘생긴 캐세드럴 코브와 핫 워터 비치가 있는 멋진 곳이 한국이나 중국의 어느 해변 동네에 자리하고 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고급 호텔과 온천장으로 화려하게 개발하여 관광 수입을 올리느라 열을 올리고 있을 것이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여긴 접근 방법이 판이하다. 특히핫 워터 비치에서 자연 방류되고 있는 온천수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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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헤이의 별을 헤는 밤

                 

      <다음에 계속됩니다>

박현득 사진작가 겸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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