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말의 마을, 케임브리지를 다녀와서

도약하는 말의 마을, 케임브리지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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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이 간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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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들 그리고 산

케임브리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대학을 가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항시 최고의 이름으로 자리했다. 영국의 옥스퍼드와 함께. 뉴질랜드 케임브리지는 뉴질랜드 북섬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1번 도로가 지나는 마을이다. 강과 들, 그리고 산이 어우러져 3박자의 목축업 주산지이다. 


케임브리지는 영국군과 마오리의 전투에서 승리한 영국 장군의 이름에서 왔다고 한다. 이곳은 말 생산지로 유명하다. 승마를 위해 사육된 말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 지역을 지날 때 목장 펜스가 높은 곳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말을 기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양과 소를 기르고 있는 곳보다 한 단계가 더 높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펜스가 높아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이곳이 바로 말을 사육하는 농장이기 때문이다.


말이 많은 곳

Thoroughbred(서러브레드)라는 단어의 간판이 크게 보여서 그 의미를 찾아보았더니 영국의 재래 암말과 아라비아의 수말을 교배해서 탄생시킨 품종이었다. 동작이 경쾌하고 속력이 빨라 경마용으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이 말이 세계적인 경마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했던 경주마였다. 


경주마 하니, 뉴질랜드의 경마 에피소드가 생각이 났다. 과거에 세계적인 명마가 있었는데 이 명마는 세계대회에서 무패의 전적으로 계속해서 우승경험이 있는 말이었다. 호주, 유럽에 이어서 미국에 진출하게 되었다. 미국에 진출한 이 말은 당연히 우승하리라 모두가 예상했었다.


 아시다시피 옛날부터 경마는 로또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경기 하루 전날 그 말이 미국 갱스터에 의해서 독살이 되었다.


그 정도로 뉴질랜드의 말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이따금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곤 한다. 특히 승마는 유럽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고급 스포츠 대회이며 청소년에게도 꿈의 스포츠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케임브리지는 말과 함께 뉴질랜드 최고의 목축업과 낙농업 단지이다. 


이곳은 또한, 와이카토 강을 중심으로 영국군과 마오리족이 오랫동안 전쟁을 한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토양이 좋아 농산물과 초지의 발달로 소를 기르기에는 최고의 요지이다. 최근에는 오클랜드에서 로토루아까지 연결되는 직선도로가 개통되어 30분 이상 단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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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축, 교육, 교통의 중심지

또한, 이곳은 교육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교육의 도시이다. 근처 농장주들이 기숙사가 있는 중, 고등학교를 보내기 위해서 이곳으로 모인다. 또한, 와이카토 대학교도 농축산학과가 상당히 유명하며 연구소도 많다. 특히 마누카 꿀의 유엠에프도 이곳 연구소에서 발견하기도 했다. 


케임브리지 마을 와이카토 강을 근접하여 자그마한 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마을 입구에 오래된 건물과 예쁜 카페들이 눈에 들어왔다. 목축 지역이라서 대부분 농부들이 사는 곳이라 변화와 변신을 거부하는 보수적인 거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국사람들의 여유와 정서를 느끼기에 충분한 거리다. 아늑하고 편안하고 한가해 보였다. 카페, 레스토랑, 호텔, 기념품 가게 등 크지는 않지만 예쁘고 각기 개성을 가지고 있다. 


케임브리지는 작년에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도시 1위로 선정되었다. 그만큼 유명한 곳이다. 케임브리지의 인접 지역으로는 세계적인 축산단지 해밀턴, 반지의 제왕 마타마타, 함석의 마을 티라우, 윈드서핑의 고향 라글란 등이 있다.


이 지역들은 와이카토 강을 주변으로 발달한 도시이다. 와이카토 강은 총연장 450km로써 뉴질랜드의 젖줄이며 우리나라 한강과 같은 곳이다. 타우포로부터 시작되는 긴 여정은 11개의 수력발전소가 있어 농축산용수의 공급과 전력생산에 귀중한 자연자원이기도 하다.


또한, 이 강을 따라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다. 해밀턴 가든에서 출발하여 1시간 남짓 강을 따라 운행된다. 이 배를 타고 차 한잔 마시며 강바람과 햇빛을 친구삼아 경치를 감상하기 참 좋은 곳이다. 세련되진 않았지만 오래된 배를 잘 관리하여 새롭게 디자인했다. 유람선이 정박되어 있는 곳은 해밀턴 가든이다.


오랜만에 한 바퀴 돌아보았다. 가든이 증설되고 개선되고 세련되어 보기가 좋았다. 각 나라 정원을 돌아보며 서로 비교해보니 각 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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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 가든, 미로 속의 각 나라 정원 

와이카토 강은 트레킹이나 자전거 하이킹이 일품이다. 거의 강줄기를 따라 여러 개 코스가 있다. 곳곳에 목장과 언덕 위에 농장하우스가 뉴질랜드의 풍미를 더해주었다. 이곳은 광고 촬영이나 사진작가들이 매우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강줄기를 따라가니 카로피로 인공호수가 보였다. 생각보다 크기가 대단했다. 강을 중심으로 언덕 위에 농가주택이 별장같이 펼쳐졌다. 


그 건너편에는 청소년 여름캠프가 있었다. 여름철 청소년들이 수영, 카누, 캠프, 트레킹 등을 통해 야외수업을 연장하는 곳이다. 마치 군사훈련 같기도 했다. 생존, 행군 등 유사한 게임과 나침반을 들고 목적지를 찾는 오리엔테이션 등 프로그램들이 다양했다. 청소년들의 체력과 담력, 협동심을 기르는 장소이다. 


뉴질랜드 청소년들의 추억과 낭만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고, 이곳에서 단체생활을 통해 규율과 질서의식을 고양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 호수에서 국가대표 카누훈련과 국제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케임브리지는 오클랜드에서 타우포나 로토루아를 오고 가기 전에 잠깐 화장실도 들리며 커피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는 휴게소이기도 하다. 화려하거나 크진 않지만, 뉴질랜드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으며 1번 도로의 교통 요충지이다. 은은하며 평온하고 정감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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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길동 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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