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지식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변화하는 지식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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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훈의 교육 이야기(14, 마지막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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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 칼럼을 쓰면서 자녀 교육 문제를 포함해 교육의 미래와 사회변화, 새로운 문명의 비전에 이르기까지 많은 주제를 다뤘습니다. 그동안 독자들과 함께했던 대화나 이메일을 통해 받은 질문 중에서 일부를 정리했습니다.


 질문) 여름 방학이 곧 다가옵니다. 아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질 건데, 긴 방학을 알차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학 프로그램에 보내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답변) 학교에서 학생들의 학업적인 변화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때가 바로 긴 여름 방학을 지내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라고 합니다. 그래서 ‘Summer Slide’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긴 여름 방학을 지나면서 뒤처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Summer Slide’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날마다 10분 이상 책을 읽도록 권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날마다 일정 시간 동안 뭔가를 함으로써 자녀의 마음이 지나치게 방만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과목은 지식을 암기하는 것 이전에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모든 공부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방학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자녀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되, 자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공부는 자녀가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질문) 저희 애가 내년에 인터 7학년(Year 7)이 됩니다. 지금까지는 영어 성적을 잘 받아오고 있지만 인터에 가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아이는 아직 과외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져 있는 것은 아닌지, 잘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앞으로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답변) 대부분의 학부모님은 자녀의 영어 공부를 주로 학교에 의존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글쓰기(Writing)의 경우는 학교 선생님과 같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형식에 맞는 글을 쓸 수 있어야 하고, 각 학년의 표준(평가 기준)에 따라 자신의 글을 계속 업그레이드시켜야 합니다. 글쓰기는 읽기와 토론, 발표 등과 접목해서 전문적인 코칭을 통해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집에서는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요?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학문적으로 평가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의사 전달력 (Communicative skills)입니다. 대중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글쓰기를 할 때, 또는 독해 문제의 답을 쓸 때, 자기의 생각이나 주장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것은 <좋아하는 종류의 책 읽기> 또는 <영어 자막이 있는 영화 보기>입니다.


이것은 또한 각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표현이나 단어 사용의 실제 예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걷다’라는 뜻을 가진 walk, pace, stroll, march 등 다양한 단어들이 있는데, 문장 속에서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나 뉘앙스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합니다. 


의사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슷한 뜻을 가진 다양한 단어들을 글의 상황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책 읽기나 영화 보기는 어휘력을 풍부하게 해주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한편, 7학년의 시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율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부모님은 자녀가 스스로 공부할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수준으로 관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에 대해 지나치게 통제하거나 문법이나 단어 암기 등을 강요하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질문)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경제 환경의 변화가 매우 클 것 같습니다. 이미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대세가 되었고요. 앞으로도 계속 과학과 기술이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이런 현실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과학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답변) 미래의 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과학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학부모님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희 학원의 프로그램 중 과학 수업이나 과학실험실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과학교육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공교육으로 정착된 STEM 교육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STEM 교육은 과학과 수학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기술과 공학을 활용하는 교육 방법입니다. 뉴질랜드에서도 일부 학교들이 STEM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솔직히 미래 사회가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래에 대비하는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자녀가 미래 사회에서 잘살기 위해서는 과학교육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녀의 과학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변화하는 지식과 창의성

지금과 미래 사회를 규정하는 본질은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엄청난 변화 속에 있지만, 미래 사회는 더욱더 빠르게 변화할 것입니다. 미래 사회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입니다. 


우리가 교육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특히 ‘지식’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 지식의 변화는 매우 급격할 뿐 아니라 지식의 양이 증가하는 속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교육의 목적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식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데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배우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창조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자신의 앞날을 개척하기 위해 지식을 배우는 과정에서 지적인 성취와 함께 창의성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 뉴질랜드 교육, 학교 커리큘럼, 자녀 학업, 진로 등 교육과 관련한 모든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해주시면, 별도의 Q&A 코너에서 답변하겠습니다. 필자(newcan119@gmail.com)에게 보내주시면 됩니다.


전정훈_Edu-Kingdom College

North Shore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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