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상으로의 초대

새로운 일상으로의 초대

뉴질랜드타임즈 댓글 0 조회 123 추천 3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마라”…위기는 위험과 함께 기회 동반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인류의 미래가 더 좋아질 수도 있어



요즘 뭐하고 지내세요?”

 

코로나19로 국가 봉쇄(록다운)가 된 기간 동안 지인들이 나에게 연락해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묻고 나선 방콕 생활을 어떻게 버티고 있나 궁금해서 꼭 물어보던 질문이다.

 

록다운으로 신문사에는 못 나가지만 계속해서 온라인 신문을 만들고 있던 나는 거꾸로 그들에게 뭐하고 지내느냐고 물었다. 그들의 대부분은 처음에는 일 안 하니까 편하고 좋았는 데 온종일 식구들과 붙어 있으니 의견 충돌도 있고 할 것도 없고 답답해서 죽을 거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간만에 자유시간이 많아졌는데 왜 사람들은 힘들어하고 불안해할까? 아마도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보냈던 일상(日常)’을 잃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가 인류를 공격한 지 약 6개월, 뉴질랜드에 발병한 것은 약 3개월. 짧은 기간에 세상이 너무 달라졌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기준인 뉴 노멀(new normal)’을 얘기하고 있고 퓰리처상을 받은 뉴욕타임스의 토머스 프리드먼 칼럼니스트는 이제 세계는 ‘BC(Before Corona, 코로나 이전)‘ AC(After Corona, 코로나 이후)’로 나누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격 수업, 재택근무, 비대면, 비접촉,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새로운 일상이 됐다. 평상시에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이 사라지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새로운 일상으로 초대되어 어색한 손님처럼 어서 빨리 집으로 가고 싶은 심정이 됐다.

 

코로나19로 세계도 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국경을 폐쇄하고 입출국을 금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글로벌화가 퇴보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아직도 국경을 폐쇄하고 있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1930년대 세계 대공황 시기에 세계 경제 상황을 악화시킨 주역인 국제 공조의 붕괴 상황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 당시 각국은 너 죽고 나 살자라는 근린 궁핍화 정책(Begger-my-neighbor policy)을 폈다. 즉 다른 국가의 경제를 궁핍하게 하면서 자국의 경기 회복을 꾀하는 정책이다. 지금도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서로 남을 탓하고 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사태는 조만간 종식되더라도 그로 인한 경제위기는 코로나19보다 더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비상 상황이기에 재정 적자가 커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하더라도 대규모 재정 적자를 계속해서 안고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9월에 선거를 앞둔 현 정부는 정치적으로 부담되기 때문에 재정 적자를 메꾸기 위한 증세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국가적으로 빚을 얻어 국민의 환심을 사고 있다. 이런 상황은 다른 국가 정부도 같은 입장일 것이다. 하지만 당장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돈을 빌려 뿌리고 그 결과 국가 부채가 많이 증가하면 다음 세대에 큰 부담을 안겨주게 된다. 절대 아버지 대의 빚을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영국의 총리 윈스턴 처칠은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마라(Never waste a good crisis)"고 했다. 위기는 위험과 함께 기회를 동반한다고 하듯이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인류의 미래가 더 좋아질 수도 있다. 이번 위기로 인해 전 세계 각국은 보건·의료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다. 보건·의료부문에 대한 투자도 늘릴 것이다.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위기관리 수준도 한 단계 더 향상될 것이다.

 

514일부터 뉴질랜드는 코로나 경보 2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글로벌 유명 언론들은 뉴질랜드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 밖에 나가보면 이미 뉴질랜드는 코로나19를 박멸한 것처럼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은커녕 사회적 거리 두기도 안 지키고 있다.   

 

마라톤 초반 선두가 우승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제발 뉴질랜드의 빠른 대응이 초반 오버 페이스가 아니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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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원_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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