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아기가 하마스의 적?"…최연소 인질 석방 요구 봇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돼 억류 중인 이스라엘 10개월 아기의 가족이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연소 인질인 크피르 비바스는 지난달 7일 납치된 이후 생애의 5분의 1에 가까운 52일간 억류된 상태로 지내왔다.
이날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일시휴전 닷새에 걸쳐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60명에 크피르는 포함되지 않았다.
크피르는 엄마 쉬리(32), 아빠 야덴(34), 형 아리엘(4)과 함께 니르오즈에서 납치됐다.
납치 당시 찍힌 영상과 사진 등을 보면 엄마 쉬리는 겁에 질린 채 담요 속에서 아이들을 꽉 잡고 있으며, 아빠 야덴은 다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가 비바스 가족을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넘기면서 석방이 복잡해졌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가족이 다른 팔레스타인 단체에 납치돼 있지만, 이 가족의 안전은 하마스 책임이라고 말했다.
군의 다른 대변인은 비바스 가족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오렌지색 풍선을 띄우며 비바스 가족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야덴의 친척인 에일론 케셰트는 기자들에게 "9개월 아기가 납치되는 이런 일은 전에 없다"며 "아기가 하마스의 적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크피르와 아리엘의 고모인 오프리 비바스 레비는 조카들의 석방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우리에 대한 심리전의 하나인 것 같다"며 "그들이 아이들을 전리물로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크피르는 납치 당시 기어 다니기만 했지만, 이제는 물건을 잡고 서서 걸음을 떼는 단계가 됐을 것 같다고 레비는 추측했다.
레비는 "53일간 가자에 있으면서 누가 아이들을 안아주고 목욕시켜주고 울 때 달래주는지 모르겠다"며 애끊는 심정을 전했다.
또 다른 친척인 지미 밀러는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에 "크피르는 10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 '엄마' 소리도 못 하고 고형식도 못 먹는다. 그곳에서 생존할 능력이 없다"며 석방을 호소했다.
아기 크피르가 이스라엘과 전 세계에서 하마스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면서 이번 일시휴전이 끝나기 전에 크피르가 풀려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낸 아랍어 성명에서도 크피르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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