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걷는다

나는 오늘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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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이 간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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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사무실 마당에서 차를 정리하는데 길을 씩씩거리며 뛰고 있는 한 사람이 보였다. 흰머리에 연세든 분이신데, 왼손을 움켜쥐고 땀에 젖어 뛰고 있었다. 우리 사무실 앞이 목적지인 양 긴 숨을 내쉬며 허리 굽혀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왼쪽 손과 팔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 후 이어서 한 여성이 씩씩거리며 먼저 남성분과 같이 뛰고 있었는데, 종종걸음으로 우리 사무실 앞에 멈추었다. 언뜻 머리를 스쳐 가는 것이 있다.


두 분의 공통점은 현재 나이가 60 이상인 것처럼 보였다. 둘째 몸이 불편해 보였다. 셋째 얼굴에 상념과 회한이 서려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매일 뛰고 걷고 있고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수록 걷고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  

충격이었다. 온종일 그 생각에 하루를 보낸 것 같다.


걷자. 이 기회에 행동 자극과 동기 부여가 되었다. 또한, 바이러스로 록다운 된 상황이었다. 그전에도 지인 중에서 걷는 것이 좋다고 하고 걷는 모습도 보게 되고, 그 결과 체중 감량도 되고 몸 컨디션도 좋다고 자랑하였다. 그러면서 갑자기 DNA가 꿈틀거린다. 목표의식, 도전의식, 실천의식이 강한 내면의 소리. 그래 시작이다. 그래 결심했다. 걷자!!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하루 만 보, 이만 보 쉽지가 않았다. 땀이 나고 무릎이 아프고, 발바닥이 갈라지고 피가 맺혔다.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아아 쉬운 일이 없다. 주위에서 무리해서 하지 말라고 조언도 했다. 실감났다. 잠시라도 시간이 나면 걷기 시작했고 또 걸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체중이 줄기 시작했다. 효과를 보는 듯했다. 더불어 간헐적 단식도 함께했다. 4시 이후 금식하였다. 하루 두 끼니만 그리고 맛있는 것, 좋은 것을 택해서 먹기 시작했다. 속이 편하고 몸이 가벼워지면서 계속 걸었다. 상체 근육을 위해 몇 가지 운동도 추가했다. 서서히 살이 빠지면서 체중 감소가 되었다. 특히 뱃살이 빠졌다. 무릎 통증도 사라졌다.


아~숙원 사업의 달성! 걸으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었다. 걷는 것은 수필과 산문이고 걸으며 쉴 때에 시가 떠오른다.

어느 시인의 글귀가 생각난다.


물고기는 헤엄을 치고

새는 허공을 날고

사람은 지상을 걷는다.

때로 물속에서 바위에 길가에 쉬기도 하지만 그들은 헤엄치고 허공을 지상을 걷는다.

잘 쓰면 잘 쓰는 대로, 못 쓰면 못 쓰는 대로, 그것이 이성의 성숙이고 문화의 정립이고 인생의 기록이다. 훌륭한 작가로 경험과 습작, 고찰하고 고뇌 그리고 창작과 성실로 글을 쓴다.


걸으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가벼워졌다. 또한,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나를 찾고자 하는 생각에 때론 추억과 반성을 겹치며 때로는 감성과 이성의 영역을 넘나들었다. 걸으면서 멋진 건물이나 집들의 사진을 찍고 상가를 걸으며 음식도 먹고, 물건도 사고, 이곳저곳 새로운 것들을 보고 듣고 만져보고 다닌다. 때론 집과 사무실 주변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다. 이 얼마나 생산적인가? 좋은 일도 하고 지루함과 힘든 것을 위로해준다. 그러나 걷기에는 체력과 건강에 맞추어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여야 한다. 절대 무리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참으로 걷는 것이 좋다. 막상 걸으면 건강을 회복 유지 정착시켜주는 데 도움이 된다.


걸사누죽,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하기야 죽고 사는 문제는 운동이 전부는 아니다. 운동, 섭생, 휴식 그리고 자기 관리 특히 유전적 요소도 크다. 걷기는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 틀림없다. 잠시 유튜브를 보니 걷기의 효과는 놀라웠다. 우선 첫째 암 예방, 둘째 심혈관 계통의 개선, 셋째 체중 감소, 무릎 원활과 다리 근육 강화, 넷째 당뇨의 개선과 예방, 다섯째 소화기능 개선, 여섯째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만병통치약이다. 의사가 필요 없다. 걷기 운동 한 두 달 만에 GP를 방문했다. GP가 체중감소를 보고, 얼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혈압을 측정했는데 또 한 번 놀랐다.


6개월 전에는 혈압약을 먹고 당뇨 수치에 주의를 조언, 경고했었다. 그러면서 하루 1-2만 보 걷기가 힘들다고 하면서 본인의 중도 포기를 언급했다. 나의 경험을 솔직하게 열변을 토했더니 박수치며 환하게 웃었다. 의사도 나도 신나게 문진한 적은 처음이었다. 항시 심각하게 진지하게 초조하게 수험생처럼 문진했었는데 그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또 다른 결심을 했다. 나 혼자만 알고 실천하며 좋은 결과에 기뻐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걸사누죽 ‘이민 1세대를 위한 건강프로젝트’ 한 달간 매일 만 보 이상 걷기 운동을 시작한다.


여행사이지만 교민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봉사를 통해 문화 사업도 추진하고자 한다. 하루 만 보 한 달 실천하면서, 6월 6일 시작해서 7월 7일 끝나고 8월 8일 팔팔하게 여행할 것이다. 무료여행이다. 


이민 1세대 이역만리 낯설고 머나먼 나라에 적응하고 정착하느라 고생이 얼마나 많았는가? 이제 나날이 늙어가고 있고 세상 좁아지는 이 시대에 AI, 로버트시대, 첨단과 글로벌한 세상이다. 여행도 하고 트레킹도 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그대들이 그동안 가족과 사회를 위한 노력과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 모든 것이 바이러스 때문에 시작되었다. 위기는 기회이다. 일이 없어 돈은 잃었지만, 건강은 찾았다. 이 아니 행복한가?

걷자 ‘걸사누죽’


이제는 가진 것, 배운 것, 멋진 것 보다는 모든 것 중에 건강이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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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길동 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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