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의 아침

참새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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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진가의 새벽 촬영은 일출을 기준으로 1시간 30분 전에서 1시간 후 약 2시간 30분 정도의 촬영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숫자적으로 보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만 현장에서 피사체를 담는 사진가는 너무나 짧은 시간일 수 있습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러 갔는지 미명과 그 이후의 시간들은 너무나 빠른 감성의 시간으로 지나갑니다.


흔히 새벽 촬영지에서 키위 사진가들을 만나 같이 촬영하다 보면 그들은 늘 같은 말을 합니다.


“Time flies so fast” 한결같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라고 표현합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열정의 시간이기도 합니다만 풍경 속에 빠져 내 자신과 풍경이 하나가 되어 시간이라는 요인은 아예 존재치 않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부분에서 ‘사진은 행복입니다.’가 이루어지는 많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촬영 중 얻는 희열과 기쁨의 도취는 그 속에 빠져보지 못한 분들은 상상키 어려우리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촬영을 마치고 나오는 도중에는 또 다른 피사체가 꼭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형상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들꽃이나 이름 모를 잡초에서도 꽃이나 꽃술은 그렇게 환한 웃음으로 미소 짓고 있습니다.      


나는 Macro 렌즈나 튜브를 사용해 그들의 모습이나 미소를 담기 위해 준비합니다. 그리고 “이쁘게 담아 줄게!” 라고 인사하고 초 근접 촬영을 시도합니다.


간단한 식사와 커피 한잔을 위해 카페로 왔을 때 이번에는 참새들이 아침 식사를 하겠다며 활짝 날개를 펴고 내려옵니다.

이 순간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그래, 활짝 날개를 펴라! 너의 모습을 담아 줄게...”



– 사진작가 신경규 – 

International Photographer Of The Year

Landscapes부문 Honarable Mentions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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