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 送年賦(송년부)
문학의 숲(30)
送年賦(송년부)
–여심은–
스콜라문학회 회원
한여름 나무 그늘 밑에 앉아서
送舊迎新(송구영신)이라니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됐을 법도 한데
아직도 어설픈 세밑
별생각 없이 밥을 먹는 것처럼
늘 새해를 마주하며
꽃이 피면 좋아하고
꽃이 지면 섭섭했던 지난 나날들
황혼 무렵 하늘을 난다는 미네르바의 부엉이
아침에 道(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던 공자님
아침과 저녁 그 사이
무리 지어 나는 새 떼들을 보며
평생 지고 온 삶의 무게
숨 쉬는 일처럼 가벼워지는 때가 있을까
어느 세월에
영원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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