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 추석 보름달을 보며
문학의 숲(15)
추석 보름달을 보며
–여심은–
스콜라문학회 회원
우리 집 마당 위로 높이 뜬 보름달
햇쌀밥에서 나는 구수하고 달콤한 맛
까맣게 영글은 포도송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바람마저 선선해서
좋은 절기에 보는 둥근 달
꿈속에서나 그리던
어머니를 뵈옵듯이
고향으로 돌아가 보고 싶었던 달
부드러운 비단결 같은 빛의 물결로
온땅을 비추면서
묵언으로 좋은 덕담도 하고
아픈 가슴에는 따스한 손길로
내색 없이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 주는
관세음 보살님
온갖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바 세계
너도 이쁘고
저도 이쁘고
萬法歸一(만법귀일)
一歸何處(일귀하처)는 말하지 말라
이 말은 失言(실언)이라
두 번 말하면 바보
달만 보라
圓滿具足(원만구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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