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 코로나19를 지켜보며
문학의 숲(40)
코로나19를 지켜보며
여심은(필명)
스콜라문학회 회원
온 세상이 허둥거린다
코로나 19의 역습에
우리 삶의 뿌리가 잘려지고
총성 없는 전쟁으로 허물어지는 우리의 일상들
그 많았던 차들이 사라진 텅 빈 거리
화장이 지워진 도성의 일그러진 맨 얼굴
갑자기 불어 닥친 재앙 앞에
지금까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던고
우리들에게 기꺼이 모든 것을 내어 준 고마운 이웃들
아침 산책길에서 보는 오래된 나무와 풀들
식물계가 보여 주는 이 여유로움
거대한 자연의 흐름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저 단단한 믿음을
이전엔 왜 몰랐을까
세계화 물신주의 물결에 휩쓸려
겉모양 덩치만 키워 온 결과가 이리 초라할 줄이야
겸허한 마음으로 맨 밑바닥으로 내려서서
아픈 이웃들과 정을 나누고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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