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하는 생각의 오류들
안젤라의 슬기로운 건강 생활(14)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주 생각하는 패턴이나 방향들이 일반적이지 않을 때가 많다. 어떤 사건이나 상황들을 이야기할 때 자동으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사고로 빨리 전환하면서 일을 마무리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상황들을 잘못 인식하게 되어 부정적 사고와 정서를 강화시킴으로써 반복되는 삶의 힘든 과정을 만들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늘 올바른 판단과 후회 없는 결정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힘든 상황이나 일로 위축이 되었을 때 내 생각과 행동들이 적합한가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가 자주 할 수 있는 생각의 오류들을 정리해 보며 어떻게 다시 그 오류들을 재건할 수 있는지 간단히 알아보자.
1. 흑백논리(All- or - Nothing thinking)
어떤 상황들이 발생하였을 때 우리는 그 일에 대해 생각할 때 다양한 선택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선택 가능성이 두 가지밖에 없다고 생각함으로써 발생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오직 성공과 실패로 단정 지어 완벽하지 않은 것은 혹시 잘못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사고에는 많은 스펙트럼이 있어 다양한 방법들을 선택하지만, 이 오류로 자신의 생각이나 활동들을 오직 두 가지로 묶어 버리기 때문에 터널 증후군과 같이 넓은 사고와 시야가 열릴 수가 없다. 이 경우에는 자신도 상황들을 심사숙고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들을 경청하면서 가능성 있는 선택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2. 해야만 한다(Should statements)
부모 세대 갈등이나 자신에게 엄격하게 다루는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자주 이 생각의 오류가 발생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자기 경험이나 문화적인 가치나 윤리 등을 자주 강요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민 가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사고로 엄격한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반복적인 이러한 생각의 오류로 죄의식을 키우기도 한다. 의무감으로 서로 통제하거나 죄책감 등으로 두려운 관계의 문제까지 발생하게 된다.
이때에는 그 상황에서 반드시 시행하여야만 하는 이유들을 적어 놓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행동들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사고를 재정비할 수 있는 것이다.
3. 개인화(Personalisation)
어떤 일이 발생하였을 때 자신과 무관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관련지어 모든 원인과 책임이 본인에게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잘못된 해석을 하는 것이다.
나도 이민 사회에서 적응하다 보니 이 오류를 자주 하게 되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혹시 나의 잘못이 아닌가 혹시 나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의 오류는 자신감을 저하시키며 항상 자신을 책망하며 실수를 반복하는 행동의 결과를 보이기도 한다. 이때에는 자신과 무관한 일이나 상황들을 둘러보며 자신의 의무와 책임감으로 과장되게 관련짓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4. 감정적 추리(Emotional reasoning)
가끔은 자신의 직관이나 경험들로 인해 주어진 생각들이 확실하다고 믿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사실을 알아보면 진실이 아님에도 자의적인 판단으로 감정에 쌓여 잘못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울한 감정으로 생활을 지속하다 보면 자신은 부적절하고 쓸모없는 사람으로 판단해 버리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죄책감으로 자신을 비하하면서 자신을 실패자로 사고의 오류를 만들어 낼 수가 있다.
혼자서 생각하고 판단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상황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이성적인 상태에서 다시 주어진 상황들을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5. 파국화(Catastrophizing)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하였을 때 그 사건에 대해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두려움은 더 크게 느껴지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자신을 몰고 가는 생각의 오류이다.
가끔 건강상의 문제로 갑작스러운 암 진단이나 치료를 급히 하여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자주 발생하는 사고의 오류는 금방 걷잡을 수 없는 무슨 일들이 생길 것 같은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는 것이다.
검사해 보면 조그마한 종양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임에도 이 사고의 오류는 죽음까지도 몰고 가는 것이다. 실제로 이 오류가 임상에서 마주치는 분들께서 자주 일어나는 경험으로 늘 정확한 검사 후에 방법을 생각하여 보자고 불안한 마음을 다독여 주기도 한다.
6. 독심술(Mind reading)
우리는 자주 상대방의 생각을 추리하고 단정 짓는 경우를 일상생활에서 많이 경험하게 된다. 충분한 증거도 없고 언어적인 의사소통도 없이 상대방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결론 짓는다.
나도 늘 남편의 생각을 먼저 예상하고 서로 상의 없이 일을 결정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함께 일하는 팀에서 의견 교환이 있을 때 자주 발생하는 생각의 오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자기 생각을 분명히 말하지 않았을 경우에 상대방이 내 생각을 읽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항상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느낌인지 먼저 물어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이 오류를 재건할 수 있겠다.
7. 잘못된 명명(Mislabelling)
어떤 사람의 인성이나 특성들을 나열할 때 부정적인 특징을 먼저 단정 지으며 그 사람이 이런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 사람에 대해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음에도 한두 번 겪었던 부정적인 일로 전체를 잘못되게 평가한다.
청소년들의 경우 나는 실패자라고 부정적인 명칭을 지음으로 앞으로 펼쳐져 있는 꿈을 접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저 친구는 싸이코야 라는 성격 이상자로 쉽게 이야기하여 당황하는 부모님들이 많다.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지만 언어 선택에 있어서 주의해야 함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 중독자, 편견 주의자, 술고래, 지각 대장 등 많은 잘못된 생각의 오류들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잘못 표현되는 사고의 오류 등이 자기도 모르게 자동으로 생각하게 되고 우울하거나 불안한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때는 더 많이 이 사고의 오류들을 경험하게 된다. 자동으로 떠오르는 사고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에게 좀 더 관용하는 마음으로 재 생산적인 사고를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로써 우리 모두 건강한 사고 패턴을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꾸는 연습을 습관화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생각들은 자동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사고이므로 부정확하고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에 계속>
안젤라 임
한국에서 15년간 간호사로 일하고 뉴질랜드에 와서 사회복지와 상담을 공부하고 정신건강과 약물중독 서비스에서 11년간 근무했다. 현재는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에서 국민들의 안전하고 슬기로운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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